난생 처음 우분투를 깔아봤습니다.

ext2인가 ex3인가 난생 처음보는 파일구조때문에 당황한거 빼면 되게 쉽게 깔리더군요.
라이브CD 상태에서 일단 실행된 후 무슨 응용프로그램 까는것마냥 슉슉-

다깔고나니 아무것도 안건드렸는데 소리도 나고 인터넷도 되고 슉슉-



근데 키보드가 제대로 인식이 안되는지 한영키가 먹질 않고 쉬프트+스페이스를 해줘야 되더라고요.

처음 깔때는 키보드 레이아웃에 코리아 (혹은 한국어/한글) 가 없어서 그냥 기본으로 했는데..(언어는 한국어 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면 한영키로 바꿀수 있나 싶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지식인에 눈에띄는 질문과 답변이 있더라고요.

대략 리눅스 이용자들에게 따지는 듯한 질문과 콧방귀뀌는 답변이었는데.. 대강 이랬습니다.



질문 :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리눅스에 대해 모르는걸 물어보면 답변해준다.
'뭘찾아서 무슨 명령 쳐주면 된다'고. 근데 처음 깔아본 사람이 운영체제의 어디에 뭐가있는지 어떻게 알고, 쉘같은거 쓸줄 알거라 생각하냐.
당신들은 윈도우도 처음 깔때부터 전문가였냐. 그리고 까딱하면 무슨 링크하나 걸어놓고 참고하라고 하는데, 영어 모르는 사람은 쓰지 말라는거냐.
GNU니 오픈소스니 해도 정작 리눅스 한번 써보려는 사람들을 당신들이 벽을 두고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

뭐 이런 내용이었고요,

답변 : 그런 마음가짐으로 무슨 리눅스를 쓰겠다고 그러냐. 리눅스는 열정이다. 이게 리눅스의 정신이다.
그런데 당신은 해보려고 하지도 않고 모르겠다고 떼쓰기만 하려하지 않느냐.
조금만 신경써서 찾아보면 모르는거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는 널렸다.
그리고, 영어공부해라. 한글사이트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영어로된 문서도 앞으로 볼일 많을거다.

이런 내용의 답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도 답변자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는 말을 하곤 했지만,

글세요.. 리눅스의 정신이라-_-; 저 말은 뒤집어보면 리눅스는 열정이 없으면 써먹지 못할만큼 어려운 운영체제라는 뜻이 되는것 같은데..

(뭐 최소한 윈도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윈도우 쓰는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이곳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제 경험상으로는 대체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들은 답변자와 비슷한 반응을,

이쪽 계통과는 무관하거나 아직 리눅스와 친하지 않은 분들은 질문자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던데..

여러분들은 리눅스와, 리눅스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리눅스의 정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S. 그런데, 우분투는 생각보다 정말 편하더군요. 원래 리눅스는 되게 설정할거 많다고 들었는데 이거 원 애가 거의 자동..
처음 인스톨하려고 CD넣고 20분만에 설치끝나고 인터넷이 되니..-_-;; 명령쉘같은거는 구경도 못했고요..ㄷㄷ
작업 표시줄 비스무레한것도 윈도우의 시작/작업표시줄보다 기능 막강하고..
아, 그리고 놀랐던것 중 하나가 역시 아무것도 안했는데 NTFS파티션을 잘 읽더군요.
GRUB에서 XP와 멀티부팅도 되고요. 싸이월드 이미지 업로드 플러그인 설치해서 이미지도 잘올라가요.
(익스플로러에선 '플러그인 설치'가 아닌 '액티브 X 설치'라고 나오던데, 파폭에서 설치가 되는걸보니 액티브X가 아닌걸까요?)
아무튼 일단은 여러모로 재밌네요. 근데 이걸갖고 이제 뭘하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