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중3이다보니 친척들이 모이면 장래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할아버지 생신이라 친척들이 모이게 됬는데 작은아버지가 저의 여린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하시더군요... 제가 게임기획자가 되고싶다고 했더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노력할거냐고 물어보시길래 경험을 쌓기 위해서
-소설을 많이 읽고
-습작을 많이 써보고
-소설공모전에 많이 출품하고
-출판사나 게임회사에 한번씩 넣어보고
-학원강의와 책속에서 그래픽과 프로그래밍과 기획과정을 배우고
-국어국문학과를 지원하고
하는 식으로 죽 늘어놨습니다만 작은아버지는 기획자가 되려면 문학이 아닌 경영학을 전공해야 하고, 제가 말하는 (위의)경험을 쌓아서는 작은 회사밖에 들어갈 수 없고 작은 회사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작은아버지가 광고회사에 다니시는데 직원들을 뽑을때 학벌은 둘째치고라도 토익,토플 점수를 본다는 얘를 드시면서 제가 말하는 '경험'을 쌓는 일보다는 토익점수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영어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지만 높은 영어점수로 '나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라는걸 보여주면 게임제작 실력은 보지도 않고 그냥 입사시킨다고...

이거 제가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입니다. 어떻게 영어실력만 보고 게임회사 직원을 뽑을수가 있죠? 그렇다면 게임제작에 대한건 하나도 안 보고 토익 점수만 노력한 사람을 데려다가 게임을 만든단 말입니까? 영어교육용 게임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게임기획을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싶으면 문학을 전공해야지 경영학 전공해서 어디다가 쓴다는 말입니까. 경영학은 기업가가 될 사람이 전공하는거지...

레임루프 회원중에는 게임업계 관계자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우리나라 게임회사에서는 무엇을 보고 사람을 뽑습니까? 서울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 학과 나오고 토익점수 만점나오면 바로 낙찰입니까? 설마... 전 아니리라 믿습니다. 취미로 하는 작은 제작팀에도 열정이 있고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회사도 다르지 않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게임회사도 결국은 다르지 않은가요? 게임회사 관계자들도 다 한국인이고 결국은 학벌과 토익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요?
제발 제 생각이 쓸모없는 걱정이었기를 바라며 여러분에게 다시한번 신세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