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은 "나가이 고" 원작 만화인 "데빌맨"의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에서 생각이 난 이야기 입니다.

데빌맨 영화를 본 느낌은 크게 두가지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연기가 형편 없다.
2. 내용이 너무 뜬금 없다.
3. 원작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은 대부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의문점
만화는 명작이라고 평가가 좋은 반면 영화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느낀점 1의 경우 배우의 자질 문제이기 때문에 넘겨 두더라도 2번의 경우에 어느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뜬금없다. "앞 뒤 설명이 전혀 없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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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가 있습니까?

나루토, 블리치, 슬램덩크, 드래곤 볼, 포켓몬스터, 매트릭스, 스타워즈 등등...

저는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손꼽는 만화 혹은 실패한 영화나 만화 등을 놓고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제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주제 "설명의 힘"을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통해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슬램덩크를 보신 분이라면 먼저 아래의 글을 읽기 전에 여러분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 당신은 농구 전문 용어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
『 아니, 그 전에 농구의 룰은 아십니까? 』



만약 당신이 농구 전문용어를 모르고, 농구의 룰을 알 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저와 같이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런데도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화려한 기술이 등장할 때 마다 만화에서 나오는 대사

" 이건 고교 수준이 아니야 " 라거나..
" 아니 저 기술은 NBA에서 ㅇㅇㅇ선수가 썼고 그 기술의 난이도가 얼마나 되고 어쩌고 저쩌고.."

라는 대사를 보고 한번쯤은 의문을 품었을 것입니다.

"왜 서태웅이 천재인 것일까?"
"대체, 저 기술이 무엇이길래 그렇게도 등장인물들이 놀라는 것일까?"
"왜 어째서 상대가 공을 빼앗지 못한 것이지?"
"저게 말이 되는 소리일까?"

하지만 그 기술을 봄과 동시에 의문점은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만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때마다 다 설명 해주기 때문입니다.

"안경선배", "농구기자", "농구기자 남동생", "바스켓 맨", "각 팀의 감독들"

대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놓고 설명 하지는 않습니다. 적절하게 독백으로 처리를 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제 생각이 옳다면, 그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야 그들이 사용하는 기술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만이
서태웅이 천재이며 정대만이 3점슛의 달인 이라거나 윤대협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러한 설명이 없었더라면 독자가 "이해" 하지 못했다면 이 만화는 난해한, 농구 매니아들만의 만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황당무개한 일들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설명을 해주는 역할들을 보면, 그 세계에서 그 분야에 한해서 인정받는 혹은 박학 다식한 사람 입니다. 그들의 말은 만화 세계 내에서는 꽤나 신뢰가 높은 편이죠.

...

자, 이제 각자 좋아하는 만화를 생각해보세요. 주인공, 혹은 그들의 적들, 다른 인물들이 전혀 새로운 사실을 들고 나타났다면 만화속의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

"아니 저 기술은!!... 어쩌고 저쩌고..."

가끔은 자기 입으로 떠벌이기도 합니다.

"샤이어 인은 보름달을 보면 거대 원숭이로 변신할 수 있게 되지!!"

"꼬리를 자르면 변신을 할 수 없게 돼"

라거나 말이죠.


  저는 유명한 일본 만화들이 영화화 되었을 때 대다수 사람들이 실망하거나 혹은 그들만의 영화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예시는 조금 극단적이지만
요약하자면...



1. 사건을 발생 시키면서 유저로 하여금 궁금증을 가질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2. 궁금증을 납득할 수 있을 충분한 설명(이유)이 있어야 합니다.

3. 대놓고 유저에게 설명해서는 안된다. (유저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안됩니다.)
   Ex) 접속하자마자 XXX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동은... 공격은...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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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카메라,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게임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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