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올려도 될 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은..
전 평소에 장난을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
남들이 봤을 때 한마디로 또라이 짓을 많이 했죠

온라인 게임에서도 그랬어요.

여기에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단지 이런 골때리는 플레이어도 있고, 그냥 이런 플레이 경험도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자 함입니다. 논쟁의 글로 번지는 것은 원치 않아요 :-)

한가지 예만 우선 들고, 호응이 좋다면 다른 예도 올려볼게요.


어둠의 전설 - NEXON (사건: 1998년 쯤)

시스템 설명-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어둠의 전설은 기본적으로 파티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이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는데 큰 이유 두가지를 말씀 드리자면

1. 한가지는 플레이어가 죽게 될 경우 마법이 부여된 아이템은 사라져버린다 입니다. 마법이 부여되지 않은 아이템(금화, 물약 등)은 그대로 남아있죠 그리고 죽은 사람의 아이템은 주인이 아닐 경우 10분이 지나야 먹을 수 있다.

2. 마법의 강력함 인데, 이 경우 마법은 상당히 강력해서 한대 맞을 경우 심하면 즉사에 이를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는데. 마법을 시전할 수 있는 몬스터가 플레이어를 인식한 놈이 어떤 놈인지 볼 수 없고 마법 캐스팅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두가지 이유는 플레이어에게 파티 플레이를 반드시 하도록 만드는 요소가 되었었습니다. 왜냐, 파티플레이를 하면 플레이어가 약간의 시간동안 코마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옆에서 파티원이 특수한 물약을 사용하면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3. 화폐의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초반부에는 돈을 벌기가 매우 힘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돈은 장식일 뿐이고 아이템으로 거의 거래가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4. 어둠의 전설은 플레이어끼리 겹쳐지지 않으며, 쿼터뷰 4방향입니다. 그리고 아이템 위에는 밟고 올라설 수 있죠. 밟고 올라서면 아이템 클릭이 힘들어져서 아이템을 먹으려면 그 위에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저의 플레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4가지 시스템이 적용 된 저의 플레이 사례입니다.
그냥 단순히 심심해서 한 초보유저에게 말했습니다.

나: 형님 한번 하면 만원씩 줍니다.

단순했죠, 그냥 형님 한번 하면 만원 줍니다.

초보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더군요. 그래서 앞에 서있었는데 한명이 말했습니다.

형님,

마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말 잘 몰라서 그냥 남자는 다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수준으로 말이죠
만원 줬습니다.

다른 사람도 말했습니다. 형님.

도배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형님,
그래도 만원씩 줬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서로 질서를 잡아서 일렬로 줄을 서서 규칙을 만들더군요..

돈주다 지쳐서 제가 이번에는 초보 유저를 모아서 한가지 게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제 머리에서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게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티를 해서 들어간 다음에 고렙 던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1인에게는 20만원을 준다."

그렇게 초보자 다수를 모았습니다.

고레벨 던전을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큰 무리가 없었는데, 첫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법을 맞고 코마(COMA) 상태가 된 것이죠. 다들 돈에 눈이 멀어서 그 사람을 살려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사람은 채팅으로 열심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20만 골드 때문에, 사람들은 외면했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 뒤 잔해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서서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몬스터에게 한두명씩 죽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살려주라는 사람 옆에 서서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사람도 생겼고 사람이 죽고 난 잔해를 또 먹겠다고 그 위에 올라서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20만 골드를 거머 쥐었고 다음번에는 25만 골드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이렇게 게임이 진행됐습니다. 5만씩 올려가면서..

50만 골드가 되었어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들 엄청 잔인하더군요. 공포 영화의 한장면이었습니다.
서로 죽이려고 길을 가로막고 잔해를 밟고 올라서고..

-_-);;

...

호응이 좋다면 다른 게임의 다른 경험담도 적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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