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0년 안에 ’기상 대재앙’ 美국방부 비밀 보고서
  
미국 국방부는 앞으로 20년 안에 기후 변화로 인해 전지구적 재난이 발생할 것이며 이는 테러보다 더 심각한 안보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비밀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주간 옵서버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 국방부 내부 비밀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미 국방부 고위 관료들이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이를 숨겨왔다고 주장했다.

비밀보고서는 앞으로 20년간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세계 각국이 식량과 식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핵 무장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는 전쟁과 대가뭄, 기근, 폭동이 이어지는 무정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일본 독일 등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북한과 이란 이스라엘 중국 인도 등이 핵무기 사용 태세를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지구 곳곳에서 이상 고온과 이상 저온이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변화는 유럽에서 가장 심해 2010년까지 고온 현상에 시달리던 유럽이 그 후에는 이상 저온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의 연평균 기온이 해마다 3.3도 떨어져 영국은 시베리아처럼 건조하고 추운 곳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2007년까지 대형 폭풍이 네덜란드 등 유럽을 강타, 헤이그가 완전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가뭄은 세계의 곡창인 미 중서부를 강타하고, 중국은 식량 부족에 시달린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생존 투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와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은 폭동이 발생, 내전으로 치닫고 북아프리카의 나일강, 남미의 아마존강 등에서는 물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진다.

이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미 국방부의 군사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친 국방부 자문관 앤드루 마셜의 책임 아래 진행됐다. 보고서 작성에 직접 참여한 캘리포니아 소재 연구소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더그 랜달은 “기후 변화는 총을 겨눌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