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보다는 길드워!” IMC게임즈 김학규 사장

  


‘창조신의 분신’. 얼마전 국내 최고의 개발자를 찾는 본지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IMC게임즈의 김학규 사장의 별명이다. ‘창의성이 뛰어난 감각적인 개발자’. 이 것이 바로 국내 게임개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한 유저의 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마인드하며 새로운 게임에 대한 도전정신과 온라인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그가 올해 선보일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그가 만들 또 하나의 창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진정한 이유는 김학규라는 3글자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개발공정은 어떻게 됐나?

김학규 사장 : 지난 연말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약간 늦어졌다. 오는 2/4분기(4월경)에는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 게임개발이 늦어진 이유는?

김학규 사장 : ‘라그나로크’를 만들땐 이것 저것 고민없이 게임을 만들었는데,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함께 하면서 만들고 있다. 특히 해킹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개발하고 있다. 개발공정이 조금 늦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있을 수 있는 해커들의 공격도 대비하면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 ‘WoW’이야기를 안 꺼낼 수 없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WoW’와 비교한다면?

김학규 사장 : ‘WoW’가 잘 만든 게임인것은 맞지만 타격감이나 효과음, 이펙트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 그동안 액션게임을 많이 개발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솔직히 말하면 ‘WoW’보다는 ‘길드워’가 경쟁이 될 거 같다. 잘 만든 게임인 거 같다. 우리 개발자들도 ‘길드워’ 개발자들이 블리자드의 핵심 개발자였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미 ‘WoW’는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지만, ‘길드워’는 현재 개발중인 게임이라 계속 지켜보고 있다.

- 그렇다면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제일 큰 특징이라면?

김학규 사장 : 얼마전 동서리서치를 통해 게이머들이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가장 기대를 거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동서리서치는 이미 다 알 것이다. 연예인 X파일을 만들었다던 그 리서치 회사다. 분석에 따르면 게이머들은 ‘타격감’을 가장 기대했다. 그 의견을 참조하고 있다.

- ‘타격감’은 무척 추상적인거 같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김학규 사장 : ‘타격감’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때리는 캐릭터의 묘사보다 맞는 캐릭터의 묘사가 더 중요하다. 달리 말하면 때린다는 행위보다 맞는다는 행위가 더 중요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게임에서는 때리는 행위에 많은 이펙트와 동작을 집어넣는다. 그러나 맞는 행위는 단순하다. 생각해보라. 온갖 화려한 이펙트로 필살기를 넣었는데 맞는 캐릭터가 맥없이 픽 쓰러진다고.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이러한 점을 ‘타격감’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 그 외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특징이라면?

김학규 사장 : 기획초기부터 밝힌 MCC(Multi Character Control)다. 다른 게임에서는 아바타로 불리는 캐릭터가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는 유니트로 불린다. 총 9개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으며 그 중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어렵게 생각하는데 방식은 단순하다. F1, F2키로 캐릭터를 선택해 동작시키면 된다. 이렇게 총 9개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환상수호전’을 생각하면 된다. ‘드래곤퀘스트5’에 나왔던 마차시스템과도 유사하다.

- 그렇다면 캐릭터가 중심이 된다는 말인가?

김학규 사장 : 그렇다. 자신이 키운 캐릭터를 트레이드 할 수 있다. 아이템을 거래하듯이 자신에게 필요한 캐릭터 혹은 필요없은 캐릭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물론 레어 캐릭터도 얻을 수 있다. 대신 레벨업은 빠르게 할 생각이다. 한달이면 한 캐릭터 정도는 풀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9개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면 직업도 꽤 많을텐데?

김학규 사장 : 그 부분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 아직 개발중인 부분이라 확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다.

- 동시에 3명의 캐릭터를 움직인다면 인공지능(A.I)가 중요할텐데?

김학규 사장 :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3차원 게임이면서도 완벽한 길찾기가 가능하다. 적들의 움직임도 그렇다. 이를 위해 프랑스에서 패스엔진을 구입해 사용했다. 이 엔진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첫 번째 게임이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될 것이다.

- 얼마전 본지 설문조사에서 국내 최고의 개발자로 뽑혔다. 소감은?

김학규 사장 : 이슈를 많이 만들어서 뽑힌 거 같다. ‘라그나로크’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옛날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상황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실패하면 안된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번엔 나 자신을 비웠다.


지봉철 기자   jan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