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개짜리 평가에 다른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 (47명중 45명)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서평이 재밌어서 퍼서 번역해봄

대상은 Pro OGRE 3D Programming (Hardcover) 라는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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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떻게 이런 책이 출간되었는가?' (By Jason Larsen)

하루종일 난해한 API 를 읽고 구현하는 일을 하다보면, 엉성한 문서화에 대해 면역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프로그래머들 치고 대개 영문학 박사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그저 참고 견디며 정보를 찾아내서 일이 되게 할 뿐이니까.

바로 리뷰의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 책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사실이다. 이 책에는 Ogre 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주는 것이 없다. 저자는 책의 초반 1/4 를 Ogre 를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고 Init 함수를 호출하는데에 할애하고 있다 (Init 함수의 인자는 3개뿐이다)

중간쯤에 갔을때 난 이때쯤에 저자가 화면 안에 물체를 넣고 출력하는걸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헛.. 끝까지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수백페이지를 Ogre 가 얼마나 대단한지와 4가지 오브젝트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는 실제 오브젝트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선 생략하고 넘어간다. 이 책에는 오브젝트 트리에 대해선 언급하지도 않는다. 그저 3d 의 일반적 개념에 대해 불완전하게 왔다갔다하는 설명이 등장하다가 ('카메라란 무엇인가? 제7장에서 설명하겠다') 홍보성 문구가 나온다 ('Ogre 에는 대단한 플러그인 체계가 갖춰져 있다. 허나 사용 방법은 생략한다')

난 아직도 사실상 아무런 내용이 없는 책이 출간될 수 있었다는 사실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나서도 난 Ogre 에서 텍스춰를 로딩하는 법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대상 독자가 없다. 이 책에선 기본적인 3D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에겐 부적합하다. 이 책에선 API 의 사용법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쓸 수 있는 참고서적으로 부적합하다. 이 책에선 엔진의 핵심 로직을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 개발자에게도 부적합하다. 그 누구도 이 책을 사지 말아야 한다.

http://www.amazon.com/Pro-OGRE-Programming-Gregory-Junker/dp/1590597109/ref=pd_ys_ir_all_415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