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헤지펀드' '파운드화를 침몰시킨 투기꾼' 등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떻게' 오랜시간동안 성공을 거둬올 수 있었는가의 이유일 것이다.

조지소로스는 스스로를 '버블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사람' 이라고 평가한다. 버블은 왜 생겨나는가?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에 의하면 시장은 균형을 향해 수렴하는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고, 현실의 시장가치와 내재가치가 일치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보의 불균형, 완벽한 내재가치의 산정의 어려움등을 이유로 들어 방어하지만 완전 자유 시장이 궁극적으로는 옳게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하에 움직인다.

하지만, 조지소로스는 애초에 시장이란 존재, 시장이란 존재를 모델링하는 경제학이란 이론은 자연과학적으로 입증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단언하며, 그 이유를 '재귀성의 법칙(Theory of reflexivity) 로 설명한다.

재귀성의 법칙이란 무엇일까?

관찰자가 관찰의 대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관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다. 시장의 수요에 대해 예측을 하고 공급을 하는 자는, 스스로가 수요에 대해 독립적일 수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을 할 수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스스로가 시장에서 발을 담근 존재이기 때문에 시장을 판단할 수가 없고, 그 오차는 자기강화성에 의해 한쪽으로 쏠리게 되기 마련이고, 그 결과 버블이 터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둘중의 하나를 택한다. 주식이 싸졌기 때문에 저점매수, 가치투자라는 관점에서 투자를 하거나, 혹은 주식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분석에 의한 모멘텀투자를 택한다. 가격이 떨어질 때도 사야할 이유가 생기고, 가격이 오를 때에도 사야할 이유가 생기는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스스로가 매수자이면서 매도자가 되는 재귀성이 내재가치와 시장가치의 수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나는 조지 소로스의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위즈덤 하우스, 황숙혜옮김) '이라는 책을 신자유주의적 경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위해 집어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은 '그동안 읽은 철학책중 가장 유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 이라는 점이다.

그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칼 포퍼에 대해 좀 더 공부해봐야겠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