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황신혜밴드 김형태님의 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보여서 저도 몇글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저 글의 링크가 올라왔을 때 썼던 얘기지만 대단히 훌륭한 글이고 젊은이들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훌륭하고 좋은 의도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만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웠고 특히 반발심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어떤 의도로 어떤 글을 쓰건 공격적인 글은 문제가 된다라는 점입니다.

내 돈내고 쓰는 내 홈페이지라고 하더라도, 인터넷 자체가 개방된 공간인 이상은 이미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제가 제 홈피에 글을 쓸때도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신중한 글을 쓸 때에는 경어

체를 쓰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큽니다. 물론 글을 쓰신 분의 성격상 더 자극적인 언어구사를 통해서

마음속에 깊게 새겨지게 하려는 측면도 있겠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글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접근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자신의 주관을 상식화하는 데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첫째 부분과 어우러져서 반발심을 자극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더 많은 성취를 이루었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확실한 근거가 있지 않은 한에서는 주관적인 주장은 추측이고 사견임을

전제로 함을 볼 수 있습니다.


셋째로, 문제점의 원인 분석까지는 수긍할만했지만, 그 대안에 대해서는 자기모순적인 부분과 비현실

적인 부분이 걸립니다.

'마음속으로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그걸 하려면 일단 아무회사나 들어가서 일단 버틴다' 라는 것이

바로 앞에서는 '회사에서는 당신이 무슨 잔대가리를 굴리고 들어왔는지 뻔히 알아본다. 그래서 취업이

안되는 것이다' 라고 쓴 부분과 상충이 됩니다. 그 앞까지 열심히 말한 부분과 맞으려면 '아무리 박봉이고

힘들고 성공가능성이 낮더라도 처음부터 충무로에 가서 청소부터 하라'는 식으로 얘기가 되었어야 앞뒤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그래도 나이먹고 바쁜데도 불구하고 후학들을 위해서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주시는 모습에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저도 좀 더 힘을 내서 유익한 글들을 많이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mcgames 의 김학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