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혹은 레트로스펙트를 번역하자면, '복고 지향'이 될 수 있습니다.

2000년대에 1970~80년도 패션을 재해석해서 입는식입니다. (70~80년도에는 40~50년도 패션을 재해석했다죠)

이러한 '레트로'스타일링은 가전제품에도 간혹 보입니다.

LCD 평면TV인데, 구형TV처럼 채널/볼륨 조절 다이얼이 붙어있다든지, (참고링크)

MP3파일이 돌아가고, 아이폰 Dock이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인데, 진공관 라디오 디자인을 닮았다든지.. (참고링크, 근데 왠지 둘다 LG제품이네..?)

소위 '레트로 마케팅' (직역하면, 추억팔이...가 되니 번역주의!)인데, (참고기사)

이건 게임계에서도 어느정도 해당됩니다.

(단, 여기서는 비주얼적으로나 게임 장르로나, 예전게임의 리메이크작 모두를 '레트로' 게임으로 분류하였습니다)

무슨이야기인고 하니,

3D폴리곤 캐릭터가 난무하는 요즘같은 시기에도, 플랫폼 게임(혹은 플랫포머)의 대명사인 '페르시아왕자'를 기억하는 게이머들이 있다는거죠.

물론 페르시아 왕자 자체는 3D플랫폼 퍼즐 액션 게임으로 환골탈태하여 성공적으로 부활했지만, 그쪽은 아예 3D폴리곤으로 가버린 형태라서 논외.

최근들어서 플랫폼 장르의 레트로 스타일의 게임중 성공한 것을 꼽자면,

'브레이드,Braid'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3D폴리곤으로 된 요소는 없고, 완전히 스프라이트+레이어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캐릭터도 완전 2등신이고, 전반적인 비주얼도 '유화'스타일입니다.

여기다가 시간제어라는 시스템과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스토리로 인해서,

굉장히 소규모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대박'을 치게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사이드뷰 플랫폼 게임이 계속 나왔는데,

'고블린즈'나 '길잃은 바이킹'처럼 역할을 분담해서 퍼즐을 푸는 '트라인'이라든지,

좀비 포스트 어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데드 라이트'라든지..

고전게임인 '플래시백'도 얼마전에 리메이크되었죠.

풀이하자면,

최근의 게임들이 대부분 3D폴리곤+수많은 이펙트+복잡한 키애니메이션(혹은 모션캡처)을 지향하게 되고, (3D액션 게임이 많아졌죠.. 뭐.. 여기엔 콘솔게임의 강세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제는 플랫포머라는 장르 자체가 일종의 '레트로 스타일'이 되어버린거죠..

이런 상황에서, 인디게임 시장에선, 비교적 적은 리소스로도 게임을 완성할 수 있는 플랫폼 게임들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었고,

'추억'에 이끌린 게이머들이 다시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인디게임쪽에선 이런 플랫폼 장르 게임이 엄청나게 늘어났죠)

비주얼적으로 보자면,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인크래프트'도 한편으론 레트로 비주얼 게임이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하게 된것은,

대세가 되어버린 '모바일 게임'의 급성장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PC가 태동한시점에는, 하드웨어의 수준이 형편없었기때문에,

왠만하면 비트맵 위주의 게임이 나올수 밖에 없었고,

이펙트도 지나치게 많이 줄수도 없었습니다.

간혹 3D 폴리곤 게임이 나오긴했으나, 모델링이나 텍스처의 수준은 어쩔수 없이 '레트로'화 되었죠.

그렇다보니, 소위 '고전'게임에서 조금 업그레이드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최근에도 그런 현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작권 침해'라는 부정적인 이면도 있지만..

최근엔 비주얼적으로도 '레트로' 스타일을 포함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트로 스타일의 총집합이랄수도 있는 'Evoland'라든지, (얼마전에 갤러리 게시판에도 올라왔었죠)

'Tiny Death Star'라든지, 원숭이섬의 비밀 1,2편의 스페셜 에디션이라든지,(이 경우는 전환 모드랄수 있죠)

데드스페이스3에도 게임 클리어 후에, RETRO모드라는걸 키면, 게임이 8비트 도트화면으로 바뀌어서 나옵니다. (참고링크)

글을 맺자면,

대형 제작사와 (성공하는) 인디 개발자가 공존하는 동시에,

HD급 콘솔 게임기가 등장하는 동시에 모바일 게임이 성행하는 최근,

일종의 '틈새시장'으로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하긴 했지만,

이러한 레트로 스타일도 인디계에서는 도리어 '레드오션'화 되어가는게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