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봤던 영화와 미드들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1. 울버린

우리의 역전노장이자, 수퍼히어로 영화의 부흥을 이끈 로건 아저씨가 주연으로 나온 두번째 영화입니다.

처음에 티저가 공개되면서 '엥? 왠 일본?' 했는데,

알고보니, 원작 코믹에 있는 내용을 빌려왔던 거더군요..

진 그레이 이후에 마리코라는 일본 여성과 맺어지는(?)것도 의외로 원작 반영이고..


내용은 뭐.. 간단합니다.

엑스맨 3편 이후 진 그레이를 잃은 로건은 산속에서 은둔생활을 하지만,

2차대전 말기에 핵폭발에서 구해준 일본군인인 '야시다'의 요청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되고,

어찌어찌하다보니, 힐링팩터가 작동을 안하고, (클로가 나왔다 들어갔다해도 주먹 상처는 금방 낫던데..)

어쩌다보니 마리코와 도망쳐서 맺어지게 되고,

오랜 원한도 풀고, 로건은 두 여성을 얻는다는... 뭐 그런 내용.


보통 아시아계 여성들이 할리우드에 나오면 악역(혹은 숨은 악역)으로 나오는데 반해,

일본 여성은 유독 좋은 대우를 받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남성은 주로 악역을 맡아왔던 것 처럼, 일본 남성은 죄다 악역이거나 악역이거나..

(소위 와패니즈영화라 하던데.. 뭐.. 할리우드니 이해합니다.)


캐스팅은 주목할만합니다.

한동안 엑스맨 스핀오프/리부트에 안나왔던, 팜케 얀센(진 그레이)이 나옵니다.

거기다가 로건의 꿈속에서 나오기때문에, 화사함 그자체.. (모델출신의 몸매가 좀 덜 나와서 아쉽...)

다른 여배우들도 모델출신이거나 모델급 배우를 기용했습니다.

일본여성은 키가 작다는 편견을 깨기위해선지..

마리코 역의 오카모토 타오는 무려 177cm. (모델겸 배우)

유키오 역의 후쿠시마(..) 리라는 168cm. (이 친구도 모델겸 배우)

바이퍼 역의 스베틀라나 호첸코바는 180!! (러시아 배우이긴한데.. 기럭지가 모델급입니다)

참고로 진그레이의 팜케얀센은 182입니다..

하긴.. 188인 휴 잭맨이랑 커플을 할만한 일본 배우가 흔치는 않았겠죠.. (20cm하이힐을 신으면 몰라도..)


남자배우들중에 눈에 띄는 사람은,

다름아닌 '윌 윤 리'..

일본 닌자 스타일로 약간은 찌질하게 나오긴 하는데,

사실, 이분은 게임 '슬리핑 독스'에서 주인공인 '웨이 쉔'으로 좋은 인상을 줬던 멋진 분입니다..

뭐.. 다른 남성 배우들도 괜찮았습니다..


대략 결론짓자면,

허술하고 붕 뜬 스토리를, 늘씬한 여성배우들과 인상적인 남성배우들이 겨우겨우 잡아줬다...라고 생각되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쿠키영상'에는 반가운 분들이 나오지만, '어..? 저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좀 무리한 설정이 아닌가 싶더군요..)



2. 미드; 척.

시즌3정도까지 좀 챙겨보다가 좀 지루해지기도 해서 묵혀놨었는데,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시즌4를 하길래 시즌 4-5를 봤습니다...

머리도 좋고 명문대를 다녔지만, 중퇴해서 가전제품 코너에서 일하는 '너드'인 척의 일과 thㅏ랑을 다룬 드라마인데..

일반인도 특별한 장치를 쓰면 훌륭한 기술을 가질수 있는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게 큰 골자이고,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기본적으로다가 '너드'들이기 때문에,

'빅뱅이론'처럼 은근히 '너드'와 관련된 소재가 제법 나옵니다. 하지만 재미는 글쎄??


시즌2정도까지만 해도, 나름 '스파이 판타지'물에 적합한 긴장감과 재미를 줬지만,

시즌3정도부턴 '척'과 여주인공인 '새라'와의 밀당이 좀 지겨워지기도 하고, (새라역으로 나오는 이본 스트라호브스키는 매스이펙트2부터 '머랜다'로 나오는데.. 실제 배우가 훨씬 낫습니다)

스파이질도 뭔가 다람쥐 챗바퀴도는 것 같아서 힘이 빠집니다..


그래서인지 시즌 4-5에는 기존 스파이물 영화를 패러디하거나,

'척'의 엄마/아빠 떡밥을 써먹는 지경까지 갑니다..

그리고 그 맥빠지는 전개는 시즌끝까지...


재미있는 것은, 중간중간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입니다.

영화 수퍼맨 리턴즈에 나왔던 우월한 위너, '브랜든 루스'도 제법 중요한 인물로 나오고, (참.. 잘생겼죠..)

매트릭스의 트리니티로 나왔던 '캐리앤 모스'도 카리스마있게 나옵니다.

또 터미네이터로 '전사'이미지에 도전했던 '린다 해밀턴'도 나오는데... 세월이 참..

그외에도 단역이나 에피소드 2~3회정도로 나오는 '한때 잘나갔던' 배우들이 제법 나오는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랄수 있죠..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단연 '제프스터!' 주인공이 일하는 가전제품 가게의 '괴짜'들인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바보로 살았던 '제프'와 인도풍의 캐나다인인 '레스터' 커플은 완전 마음에 듭니다.

놀라운 스토커인 동시에,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삶의 패배자들..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는데도, 너무 설렁설렁 넘어가버린 작가진이 잘못한거겠죠...



3. 42

국내에는 개봉이 안되었지만, 장거리 여행중 기내 VOD로 있길래, 얼른 봤습니다. (DVD/블루레이는 나왔다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인, '재키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다룬 영화인데..

야구 경기나 사건의 나열 보다는 '재키 로빈슨'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을 둔 영화입니다.


보수적인 미국 메이저리그에 '흑인'선수를 발탁했던 '브랜치 리키'라는 사람도 대단했지만, (해리슨 포드가 역을 맡았습니다.. 미중년!)

온갖 야유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인내하며 굉장한 성적을 냈던 '재키 로빈슨'이나,

그 재키 로빈슨에게 어깨동무를 한 '피 위 리즈'도 참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피 위 리즈 사건'이 굉장히 덤덤하고도 차분하게 나옵니다. (후에 동상까지 세워졌다죠..)


아무튼,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듯 합니다.

영화제목을 보고 히치하이커나 은하계가 떠오른 분들은...



4. 미드; 에이전트 오브 쉴드

뭐랄까...... 너무 기대를 했던 사람이 잘못일까요?

드라마 제작사인 ABC의 발표로는 시즌1을 총 22개 에피소드로 채운다고 했는데..

과연 이게 옳은 결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6개정도의 에피소드만 나왔는데, 지루하기때문입니다..

차라리 5~6개의 에피소드로 짧게 압축해서 액선/특수효과도 좀 떡칠하고,

좀 더 '마블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나았을텐데..


지금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는, 그냥 손대면 톡(?) 터지는 특수능력자들을 잡는 스파이물입니다..

물론 디즈니의 자금력이 받쳐줘서 그런지, 수사과정에서 특수효과가 좀 나오긴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나 '특수능력'이 너무 동떨어진달까?

표면상으로는 미지의 빌런 조직이 '익스트리머스'랑 수퍼솔저 같은걸 막 섞은 뭔가를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주입해서 수퍼솔저 군단을 만든다는 '큰 떡밥'이 있는듯한데..

사실 재미가 없습니다.

아예 짧고 굵에 '쉴드'의 요원들이 '영화'밖에서는 이만큼 유능하고 유쾌하게 산다.. 를 보여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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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까지.


요약하자면,

1. 울버린: 배우들이 살렸다! 와패니즈!

2. 척(미드): 사실, 처음부터 굉장히 재미있진 않았지만.. '새라'때문에 끝까지 봤습니다..

3. 42: 전설적인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입성기를 그린 영화이며, 제법 볼만합니다.

4. 에이전트 오브 쉴드(미드): 희대의 괴작 '테라노바'꼴 나지않을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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