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빅스 플레이어라는게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와 간단한 메인보드 같은게 들어있는 작은 셋탑박스 처럼 생긴 제품인데,

하드디스크에 영상물이나 사진, 음악 등을 넣어놓고, TV와 연결하여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녀석입니다.

반대로 요즘 나오는 블루레이나 DVD 플레이어에는 디빅스 플레이어와 같이 PC용 영상물들을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블루레이플레이어에는 하드디스크를 내장할 수가 없죠.. 물론 USB 연결은 가능합니다...


아무튼, 음악/영화의 디지털 다운로드 활성화와 맞물려서,

한동안은 디빅스 플레이어가 제법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 요즘엔 스마트 TV라고 해서, TV자체에 디빅스 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되어있거나,

스마트폰이나 타블렛(PMP포함)과 TV와의 연결이 손쉽게 바뀌면서, 디빅스 플레이어는 점점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NAS에 디빅스 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녀석도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디빅스 플레이어라는건 이제, 다른 제품군에 흡수되었다고 볼 수 있죠..


최근, MHL이란 단어를 많이 보셨을 듯합니다.

MHL이란, Mobile High-definition Link의 약자로,

휴대기기의 고화질 영상 전송 표준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실질적으로 표현하자면, 개인용 휴대기기와 대형 TV를 연결하기 위한 표준이랄 수 있습니다.


일단, 영상을 전송하는 것이니까, HDMI(미니HDMI)단자 같이 별도의 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로 일부 PMP나 스마트폰은 미니 HDMI단자가 있습니다)

MHL을 지원한다고 하는 스마트폰인데도 미니USB단자 하나만 덜렁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MHL표준이 입/출력 단자에 대해 관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MHL전송 표준을 지키는 컨트롤 칩을 사용한다면,

그게 HDMI단자처럼 생겼든 USB단자처럼 생겼든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원이나 기본 전송 대역폭이 나와야겠죠..)

그래서, 한쪽은 미니USB이고 다른 한쪽은 HDMI인 요상한 어댑터도 나오는 중입니다.


최근에 MHL 3.0 표준이 발표되었는데,

초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음성 신호는 물론이고, 데이터통신과 10W짜리 전원 공급까지 스펙에 들어갔습니다.

이쯤되면 HDMI 규격보다 더 좋은 셈이죠..


요즘 나오는 중급 이상의 스마트폰에는 MHL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타블렛PC들은 이전의 디빅스 플레이어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확장에 비교적 자유로운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중심으로 MHL표준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고요.

예전버전의 안드로이드는 음성출력이 굉장히 빈약했다고 하던데..

적어도 MHL표준은, 스펙상으로는 8채널까지 지원한다니.. 스마트폰의 성능만 좋다면 얼마든지 MHL케이블을 통해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뜻.


이런 성장세라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MHL표준에 맞춰서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만들테고,

셋탑박스 보다 훨씬 더 작은 부피의 타블렛PC나 스마트폰(혹은 그 사이즈의 PMP)으로 디빅스 플레이어와 같은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해봅니다.



요약하자면,

안드로이드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MHL표준때문에,

기존의 디빅스 플레이어 시장응 빠르게 저물고,

디빅스 플레이어의 자리는 PMP나 타블렛PC가 대신하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의 활용도가 높으니, HTPC의 자리도 대신할 것이고요..


저도 집에 있는 블루레이-디빅스 플레이어가 수명이 다 되면,

넥서스7같은 타블렛PC를 사다가 디빅스 플레이어로 활용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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