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매'표 드라마를 항상 봐오진 않았지만, (홍정은/홍미란 자매)

'환상의 커플'이나 '미남이시네요'는 나름 재미있게 봤고,

'최고의 사랑'도 드문드문 봤어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홍자매가 항상 대박을 치진 못했고, 은근히 매너리즘 비슷한게 있어서 매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진않지만,

이번에는 '주군의 태양'으로 어쨌든간 대박을 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요새 드라마를 안본지 꽤 되었는데,

아내가 이 드라마를 참 좋아해서, 어제는 첫회부터 최근 6편까지 전반적으로 다 봤습니다. (드라마채널마다 재방송이라니.. 예능채널의 런닝맨도 아니고)


아무튼, 최대한 드라마 전개의 당위성 같은 것이나 사소한 고증 문제 같은건 신경쓰지 않는 선에서 시청을 했습니다.

역시나 공효진은 좋은 배우였습니다.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모두 이렇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든, '홍당무'같은 열등감 폭발 연애물이든, 연애물에서의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분 올해로 34살이십니다.. 80년생)


공효진이 연기하는 역할인, 태공실은 어떤 사고 이후에 귀신을 볼수 있게 되고,

그 이후로 귀신들에 시달리느라 제대로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공효진이 귀신나오는 영화인 '여고괴담2'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면... 허허..


드라마 진행은 미드처럼, '주군' 납치의 진실이라는 커다란 바퀴가 있고, 매회마다 기승전결이 명확한 바퀴살이 있는 구조입니다.

미드하니까, 예전에 제니퍼 러브휴잇의 '고스트 위스퍼러'라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대로 안봐서 모르겠지만, 대략적으로 귀신을 보는 '영매'가 귀신을 승천(?)시켜주는 훈훈한 이야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주군의 태양'은 한국드라마 답게, '연애 이야기'가 좀 더 중심이고.. (4각 관계는 기본임)

귀신의 승천(?)을 위해 주인공 남녀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는 내용이랄수 있습니다.

막판에 감동코드를 넣기 위해 조금 억지스러운 전개가 있긴하지만, 그런거 따지기 시작하면 피곤해집니다...


캐릭터를 보자면,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이 자꾸 오버랩되는, '주중원'이 나름 흥미롭습니다.

원래 좀 껄렁한 부잣집 아들인데, 납치사건 이후로 더욱더 돈 중심적으로 사는 '대형 쇼핑몰' 사장 입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소한 감정따윈 단번에 버릴수 있는 속물인데... 의외로 시원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개그코드)

뭐, 이랬던 인물이 나중에는 변하는게 홍자매 드라마의 특징이긴 하지만..


'주군'의 손발이 되어주는 '김실장님'은, 편한 인상에 은근히 악역이 어울리는 배우 최정우가 연기하는데..

뭐랄까.. 선입견 같은 것 때문에, 자꾸 흑막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캐릭터 자체는 능력있고, 눈치 빠르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 입니다.


아직 6회밖에 안나왔지만,

은근히 전개가 빠르고, 주인공 남녀의 4각 관계의 진행도 얼른 보고 싶고 합니다..


뭐.. 그렇다고 매번 본방사수할 정도는 아니고요.. (이건 요새 드라마를 잘 안보는 제 탓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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