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폰을 제대로 사용한지도 대략 열흘밖에 안되지만,

역시나 국내에서 사용하기 편한 안드로이드나, 전세계적으로 사용하기 편한 iOS에 비해 아쉬운점이 많이 보이더군요..

 

일단 제가 갖고있는 윈도우폰이, 제일 저렴한 루미아 520이라서 하드웨어적인 한계도 있고,

한국계정을 사용중이라서, 어플 사용에 제한이 많긴합니다.

 

아무튼, 대략 보름정도 사용하면서 느낀 윈도우폰8의 OS적인 장단점을 좀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데스크탑 윈도우와의 호환성.

윈도우폰8은 이상하게도 윈도우7과 잘 안맞더군요.

회사에서는 윈도우7을 사용하고, 집에선 윈도우8을 사용하고 있는중인데,

윈도우7에서는 기본 드라이버 설치부터 삐걱거리더니,

'장치 및 프린터'에 들어가보면, 항상 느낌표가 떠있고..

 

윈도우폰8부터 ZUNE플레이어가 없어지고, '윈도우폰' 프로그램이란게 생겨서,

윈도우7이나 윈도우8 데스크탑 버전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놨는데...

이게 아이튠즈와 마찬가지로 폴더를 정해놓고, '동기화'하는 방식인데,

과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프로그램인가 싶을정도로 이상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데스크탑용 Kies에 가깝달까..?)

 

음악파일같은 경우에, 동기화를 시키면 윈도우폰 내부에 음악가별로 폴더가 생성되고, 다시 그안에 앨범별로 폴더가 생기고 그 폴더에 음악파일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이렇다보니, 파일 동기화중 오류를 수시로 뿜어내고,

간혹 윈도우폰 내에서 파일을 확인하면, 같은 파일이 3~4개씩 중복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초기화 한번 했더랬죠)

 

윈도우폰을 USB로 연결한 뒤, 윈도우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탐색기를 통해 파일을 복사해도 됩니다만..

여전히 오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웃긴건, 나름 신경쓴다고, MOV파일같이 윈도우폰 전용 파일이 아닌경우 복사할 때 트랜스코딩을 할 것인지 물어보는데, (이건 삼성 Kies랑 똑같은 바보짓)

트랜스코딩한다고 하면, 복사시간이 엄청 늘어납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근데 웃긴건 트랜스코딩하지 않은 MOV파일들도 윈도우폰 기본 동영상 어플로 다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오류없이 미디어 파일을 옮기는 방법은,

마이크로SD를 컴퓨터에 바로 꽂은뒤(어댑터를 써야겠죠), 사진/음악/동영상 파일을 폴더에 맞게 옮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사하고, 윈도우폰에 꽂으면 당장 인식은 안되는데, (최초에는 사진/음악/동영상 파일이 '기타'로 분류되어있음) 한두번 부팅하면 대충 인식이 다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같은 파일이 중복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는게 함정..

 

 

2. 데이터 이용의 적, 피플

윈도우폰에는 '연락처+SNS'를 통합하는 어플인 '피플'이 있습니다.

근데, 연락처랑 SNS를 통합하다보니, 단점이 하나 있는데, 연락처를 보려고 피플을 눌러서 메뉴를 돌리다보면,

SNS업데이트를 자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연결해놨는데, 간혹 깜빡하고 '셀룰러 데이터 사용'을 켜놓은 상태에서 SNS업데이트를 하면.. 내 피같은 셀룰러 데이터가 야금야금 나갑니다.

물론, '피플'이라는 어플 자체적인 컨셉은 좋습니다.

각종 SNS랑 이메일, 연락처 등을 한꺼번에 통합해서 보여준다는 점은 참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야금야금 까먹는 셀룰러 데이터 때문에, 저같이 빈약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주의가 필요합니다.

 

윈도우폰에 보면, 데이터 센스라는 어플이 있는데,

안드로이드에서 ICS이후로 추가된 기능인, 데이터 제한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데이터 관리 방법을 설정해주면, 데이터 사용량/남은양과 함께, 데이터 사용 제한이 가까워지면 알아서 셀룰러 데이터를 꺼주는 기능도 하고 있으니,

iOS보단 좀 더 괜찮다고 볼수 있습니다만,

안드로이드처럼 기본적으로 '바로가기'(상단을 쓸어내리면 나오는 토글 옵션)가 없다보니, 별도의 어플을 설치해줘야 좀 편하게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유료어플밖에 없는 iOS보단 낫습니다.)

 

 

3. 이메일

회사메일이 익스체인지 서버를 사용해서 그런지, 윈도우폰으로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동기화 성공! (근데 이메일 계정의 정책이 PIN을 반드시 요구하는 바람에 귀찮습니다)

일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PIN번호가 아닌 최소 8자리 이상 비밀번호를 찍어야 잠금화면 해제가 가능하던데... 이런부분에선 좀 편한듯합니다.

 

다른 지메일이나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메일서비스(핫메일, live.co.kr, skydrive 등)는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기타 POP/IMAP같은 서비스도 동기화가 가능한것 같더군요.

여기서도 동기화 설정을 수동으로 해놨습니다. (빈약한 데이터 요금제 때문에..)

 

그리고, 안드로이드나 iOS처럼 통합 메일 관리함 방식이 아니라,

메일 계정별로 별도의 아이콘이 생기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방식이 더 좋더군요.

 

이메일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기반으로 출력이 되기때문에, 가독성은 좋습니다. (폰 옵션에서 글자크기 세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윈도우폰에는 기본적으로 오피스가 설치되어있기때문에, 엑셀/워드/파워포인트 파일은 기본적으로 읽을수있고, 제한적으로나마 수정도 가능합니다. (파워포인트도 글자 같은것은 수정 가능)

근데... 아래아한글은.. 허허..

이런면에선 오히려 아이폰쪽에 더 나을수도 있겠네요.. (어플구입이 필요하지만)

아, PDF뷰어 어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에서 각각 내놨고, 어플에서 무료로 다운로드/사용이 가능합니다. (한국마켓에서도)

 

4. 기타..

한국 어플 마켓에는 윈도우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만한 어플이 너무 없습니다.

결국에, 예전의 아이튠즈처럼, 미국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뭔가 트러블슈팅을 위해 검색을 해봐도, 거의 다 해외포럼에서 정보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불편합니다.

정보가 올라와있는 (해외) 포럼의 신빙성도 좀 의심되는 편이고..

요새 마소가 삽질을 많이 하는편이라, 한국 시장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건지..

 

참고로, 윈도우폰OS의 업그레이드는 애플이나 구글의 레퍼런스폰처럼,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관리하는데요,

General Distribution Release의 약자로, GDR+숫자로 큰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최근에 두번째 버전이 나온상태고, 세번째인 GDR3는 빠르면 9월, 늦어도 올해말에는 공개를 한다니, 좀 더 개선된 모습을 기대하는중입니다..

 

물론, 그냥 전화하고 문자보내고, 사진찍고 하는데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20만원 초반대 공기계로 이렇게 쾌적하게 스맛폰질을 할수 있다는게 고마울정도)

 

 

5. 요약

본문이 길어져서 요약을 해봤습니다

윈도우폰8은 윈도우8이랑 친하다.. 윈도우7이랑은 좀 안맞더라..

'피플'어플이 좋긴한데.. 셀룰러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용자라면, 조심해야겠다...

이메일 동기화는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좋은 것 같다..

한국 어플마켓이나 포럼은 여전히 불모지이고,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는 곧 이루어질 것 같으니 조금 기대를 해본다....

정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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