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 만들었어요..

집에 두꺼비가 없어서 사둔 맥주 마시고 있습니다.

조금 답답하거든요.

회사의 2번째 구조조정 입니다.

아는 사람 대부분이 짤리고 같은 팀원도 짤렸습니다.

저는 운좋게 살아남았다지만 살아남은거 같지도 않고...

와이프도 짤렸습니다.

임신 중이고 새로 취업은 어려울 거 같네요.

지하철로 인천에서 출근하는것도 힘들었는데 이 기회에 푹 쉴거 같습니다.

이제 박봉으로 혼자서 3명분을 벌어야 하는데

지금 지출비용(보험 + 연금)으로는 저축은 절대 불가능 하겠네요.

아버지 건강이 안좋으셔서 매달 20만원씩 보내는것도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개인 취미비용은 월 10만원 정도로 거의 친구들과 술먹는데 씁니다.

 

모으고 싶던 책들은 이사가면 서재를 꾸며서 모으려 했는데

대출받아 집을 살까 했던것도 이번기회에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일전에 외국인이 한말 중에 한국은 너무 물질만능 주의에 외모지상주의.

학생때는 미친듯이 공부하고 고학력이 많아서 CEO의 노예가 되어서 일한다 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물론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돈을 더 잘번다 ㅋ

0원에서 시작했던 저는 먼산 쯤의 이야기랄까..

 

좀 많이 깝깝합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책임감과 내 가족 무슨일을 해서라도 굶기지는 않겠다라는 의지는 있지만

부모님 부양(장인 어른은 아들이 없어서 제가 아들 역할 하고 있습니다)까지 생각하니 많이 깜깜하네요.

 

자식을 낳으면 성적에 대해서 고민없이..

저처럼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직업을 가질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그런 여건이 될만한 것 같지는 않네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친한 지인을 만나고 와이프를 만나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겨서 후회를 하는건 아니지만

왜 한국일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정말 정치라도 해야할런지..

그 정치도 돈이 없으면 못하게 만드는게 한국이라는 점이 우습지만요.

 

참 심숭샘숭한 밤입니다.

취하고 싶어도 취하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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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려은단 비타민C가 나와서 상큼하다 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