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Payne,

이름부터 고통(Payne -> Pain)이 가득(Max)할 것 같은, 뉴욕출신 경찰인 페인씨는 오늘도 폐인처럼 술에 찌들어 살고 있습니다.

어느날 자주가는 바에서 전직경찰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모든일이 꼬이는데... (맥스페인3 中)


맥스 페인은 요즘 게임의 주인공 답지않게,

조금은 남성 우월주의자에 가깝도록 마초적이고 폭력적이며, 자기 비하와 동시에 어리숙하지만 그래도 의리를 아는 남자입니다.


1,2편을 거치면서 '느와르'의 정수를 보여줬던 맥스이지만, (개인적으론 1,2편의 그래픽 노블같은 컷신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3편에 와서는 왠지 꼬장꼬장한 늙은 전직 경찰이 되어버렸습니다.. (혼자서 꿍얼대는 내용이 참 가관..)


여전히 (술과 진통제의 힘을 빌어) 슬로우모션 액션이 가능하지만, (왠지 점프력도 낮아진것같고..)

조금만 뛰면 헉헉대고.. (그래도 지구력 게이지같은건 없어서 다행) 예전처럼 멋있게 양팔을 벌리며 360도 회전하면서 총알을 장전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악운속에서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력은 짱짱합니다..


3편의 무대와 등장인물들의 출신이 거의 브라질이다보니까,

(느낌상)대사의 70%정도가 포르투갈어입니다.. 간혹 포르투갈어 해석이 나오긴하는데.. 그것도 다합쳐봤자 몇줄안되고,

나머지는 포르투갈어 자막만 잔뜩 나옵니다.


그래도 브라질하면 파벨라, 파벨라하면 범죄의 온상이라는 배경에 걸맞게,

게임 전반에 걸쳐 나오는 파벨라의 묘사는 뛰어납니다.. (은근히 툼레이더 느낌도 나더군요)

총을 쏘면 파괴되거나 날라가는 오브젝트도 많고, 적들의 AI도 그럭저럭 쓸만해서 전투는 그다지 심심하지 않습니다만..

'단서'를 찾을수 있게 만들어놨으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수 있게도 만들어놔야지... 참..


그렇다보니, 총격전이 끝나고 나면, (막타는 무조건 슬로우샷이라서 총격전의 끝을 알기는 쉬움)

그 넓은 구역을 다 뒤져야하는데.. 그것도 꽤나 고역이었습니다. (아무리 TPS라도 멀미가 나더군요..)

전반적인 스토리나 연출은 참 좋았는데,

이런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 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1,2편에서는 캐릭터 숫자가 적었음에도, 굉장히 강렬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심심하지 않았던데 비해서,

3편에서는 캐릭터들은 많은데.. 뭔가 '진국'이 우러나는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주인공 곁을 후반까지 지켜줬던 '파소스'가 있긴했지만.. 뭔가 앞뒤 사정 다 잘라먹고 작별을 해서 아쉬움이 남았고,

결정적으로.. '모나 색스'같은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간헐적으로 주인공과 부딪히면서 경쟁과 협력을 오가는 '여주인공'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완숙계란하드보일드 느와르를 지향하는 게임이라지만.. 좋았던 점을 빼다니!..

맥스 아저씨에겐 영원한 팜므파탈인 모나 색스는 없더라도,

느와르 분위기에 맞게 시니컬한 농담을 틱틱 던지면서도 챙길땐 챙겨주는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여성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었습니다. (모나색스는 저격수였으니, 이번엔 근접 암살자로..)

엔딩도 좀 '미드'처럼 끝났던 것도 좀 아쉬웠던 부분.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일링이 될것같아서 생략)


맥스 아저씨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4편이 나올지 말지도 걱정되는데,

후계자스러운 캐릭터가 없었던 것도 좀 아쉬운 부분. (메탈기어 솔리드에서 스네이크와 라이덴 처럼..)


아무튼, 겹치는 악운속에서도 살아남는 생명력만큼은 여느 악당못지않는 맥스 아저씨의 이야기가 이렇게 마무리 되는걸보니 격세지감(?)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그나저나 (다 모으진 못했지만) 황금총의 성능은 참 좋더군요.. (황금총이라니..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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