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오큘러스에 가장 적합한 게임 장르는 레이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1인칭 시점의 레이싱게임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비행 시물레이션이라든지)


근데 지금까지 나온 레이싱 게임들을 보면,

주로 1인칭 시점보다는 3인칭 시점으로 플레이하는게 좀 더 유리했었고, (길도 더 멀리까지 보이고, 다른 차와의 견제도 잘 보이고, 무엇보다 멋진 차를 보면서 레이싱을 할수 있으니)

그렇다보니 1인칭 시점을 지원하는 레이싱 게임에서도,

차량 내부의 묘사는 굉장히 단촐했습니다.


반면 오큘러스를 위한 레이싱 게임을 만들자면, 여러가지를 고려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1인칭 시점인만큼, 그에 특화된 컨텐츠도 마련해야할테고요.


그래서 생각해본게, 한때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게임인 아웃런과, 스코시지 감독의 영화인 택시 드라이버입니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테스트드라이브 언리미티드 처럼, 처음에 캐릭터를 고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단 인물묘사.

1인칭 시점이니까, 캐릭터 선택화면은, 거울을 쳐다보는 것으로 시작하는게 좋겠군요. (하지만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은 최대한 줄이고..)

캐릭터 교체를 하면 거울안의 인물(성별/인종)이 바뀌는 방식.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서는 캐릭터가 자동으로 방문을 열고 나가는데, 시점은 자유입니다. (만약 가는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캐릭터가 뒷걸음질 치는 식으로 처리)

문밖을 나가면 바로 차가 있고, 차량에 탑승합니다.

이까지 전부 이동은 자동 진행,

정리하자면,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자동으로 진행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부터 유저가 조작.


차량내부

1인칭 시점이기때문에 사용자가 고개를 숙이거나 돌렸을 때 어디까지 묘사할것인지 선택해야겠죠.

아래를 쳐다보면 캐릭터의 하반신과 배가 보일테고, 옆으로 돌리면 어깨/팔이 보이겠죠. (여성 캐릭터를 선택했다면.....)


주인공의 직업은 '트랜스포터'가 좋겠군요.

차량으로 사람(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거죠.


여기서 동승하는 탑승자의 표현도 신경써야합니다.

만약 유저가 운전을 위험하게 한다면, 고객(?)의 성향에 따라 불안한 표정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를수도 있고, 기절을 한다든지..


이런 설정의 게임에서, 아웃런을 해봅시다.

유저 옆에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있고, (유저가 아가씨를 쳐다보고 있으면, 그걸 알아채고 고개를 돌려서 같이 쳐다보는 연출도 가능.. 그러다 차사고!)

옆에는 뜨거운 남국의 해변이 펼쳐져있습니다.

레이싱 보다는 풍경을 감상하는게 주요 컨텐츠가 되겠죠..


혹은 택시드라이버를 찍어봅시다.

바쁜 고객들이 택시를 잡기위해 손을 들고, 그 옆에 멈추면 손님이 탑니다.

막히는 시내길을 요리조리 빠져나와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면 돈을 받지만...

목적지가 아닌 으슥한 곳으로 가서 납치를 해버리면... 범죄물로 바뀌게 되겠죠..

아예 맨헌트급 폭력 게임으로 가버리자면, '데스프루프'의 주인공이 되어본다든지..


차량 외부의 환경과 연계된 컨텐츠도 있어야할 것입니다.

창문을 개폐여부에 따른 환경변화라든지,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하는 상황이라든지, (도망가도 되고, 차를 세웠을 때 순순히 면허증을 주거나 거부-혹은 공격!-할수도 있고)

앞유리창에 뭔가 부딪혀서 유리창이 깨지는 상황이라든지..


아무튼, 핵심은 1인칭시점으로 고정되는 레이싱게임에서 최대한 즐길거리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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