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사람들이 엘더4, 엘더4를 외칠 때 "난 엘더3의 추억만 가지고 갈 거야!" 라면서 안 했습니다.

아니 사실 못했다고 봐야지요. 일이 바쁘니 한가하게 뭘 즐길 짬은 안 나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우왕 스카이림 죽여요!!" 할 때 저는 뒤늦게서야 엘더4 확팩을 즐겼습니다.

이유는 역시 바쁘니까요. 과거에는 그래도 하루에 1~2시간 씩 게임을 즐길 짬도 있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아요. 위험하긴 하더라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협상하는 심리전에서 상대를 이겼을 때 쾌감을 느끼면 변태같나요?)

앞으로도 더욱 바빠져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게임은 안중에도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돌아 닿는 대로 움직이자는 생각으로 삽니다.

바빠도 내 인생, 한가해도 내 인생이니까요. 그리고 정말 한가해져서 시간이 날 때에는 오랜 숙원이었던 성우와 소설가에도 도전을 좀 해보고...

대충 정년퇴임 쯤이라고 예상은 잡고 있지만 그 기준보다 일찍이든 늦게든 혹여 그 때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한가해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또 그때 나름 대로 바쁘겠네요.

각설하고, 아무튼 어제부터 엘더5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즐길 여유가 많이 없는 고로 하루에 1시간은 커녕 1주일에 2~3시간 정도 즐길 수 있을 까도 의문이지만...

엘더스크롤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니 언제 어떻게 즐겨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제 개인 생각입니다.

사실 할 생각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최근 DLC인 Hearth Fire 프리뷰에서 "툰드라 지역이나 기타 지역을 영지로 삼아 제국을 만들 수도 있고 하우징 시스템을 통한 나만의 집도 만들 수 있다." 라는 프리뷰를 봤습니다.

그래서 "어머 C Foot !! 저건 사야해!!!" 라면서 바로 구매를 하고 시작을 하게 됐지요. 울티마부터 시작해 AOC까지 거쳐오며 이루지 못한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요...

저도 한 때는 온라인 상에서 나만의 집과 왕국을 만들고 싶었답니다. 집이야 되려 현실에서 이루게 됐지만...

솔직히 엘더스크롤의 진짜 묘미는 모드 떡칠이라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그간 베네스다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인지 이번에는 그래도 기본적인 페이스들이 제법 봐줄만 하더군요.

적어도 모로윈드와 오블리비언의 충격은 안 주네요... 솔직히 저는 그거 보고 충격이 좀 심했어요... 내 엘프에 대한 환상이 깨졌어!! 어헝엏어헝허엏ㅇ허헝허엏 하면서요.

현재는 시작을 브리튼 여캐로 만들고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꼬였는지 다시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요한 퀘스트를 주는 NPC와 하루 아침에 적대관계가 됐거든요...

뭘 어떻게 하는지 감이 안 잡혀서 일단 막 누르다가 상자를 땄는데 도둑놈으로 오인받...(고가 아니라 도둑놈 맞네요...)...아무튼 귀도 좋은 이 부부들이 상자 따는 소리를 듣고는 올라와서 제게 칼부림을 하길래 저도 공격했거든요.

그런데 부인은 어떻게 해서 죽였는데 맙소사... 남자는 절대 안 죽어요...

분명 피가 다 달았으니 죽어야 하는데 피가 다 떨어지면 요염한 자세(?)로 죽어버리는 타 NPC들과 달리 이 남자는 무릎꿇고 헉헉 대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니 순간 스치는 생각은...

"ㅅㅂ *됐다... 안 죽는 것을 보니 얘 중요한 NPC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플레이 해야 한다는 비극...

거기에 일단 지리나 익힐 겸 마을을 쭉 둘러보니 그새 소문이 났는지 NPC들이 "누군가 그곳에 침입해 도둑질을 했다는군?" 이라며 수근대는 것을 보니 내심 찔렸습니다. Aㅏ...... 그런데 난 정말 고의가 아니라고...!!!

으씨... 대장장이 아저씨는 주괴 몇 개 훔쳐도 허허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데 왜 얘만 그래... o<-<

위에서도 썼다시피 과연 이 대 장정이 언제나 끝날지 모르겠지만... 때문에 언제가 돼야 제국을 세울지 모르겠지만 일단 구매했으니 해봐야지요. 정 안 되면 제게는 필살기로 치트키가 있습니다(?)

이거 끝날 쯤에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이 나오겠지요...

그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네요. 문제는 나오자마자 못 한다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