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디아3를 다시 잡았습니다.

얼마전까지 나왔던 대작들은 거의 다 FPS인데, FPS에 심한 멀미가 있는 저로서는 그저 그림 위의 떡. (디스 아너드나 파크라이 등등)

와우는 결제해야지 하면서, 막상 결제하려면 선뜻 손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디아블로3를 설치했습니다.

디아3를 구입하면서 6개월 후에는 5캐릭 만렙을 찍자던 다짐아닌 다짐이 있었는데,

정말 6개월 후인 12월이 되어서야 5캐릭 만렙을 찍었군요.

부두술사랑 야만용사는 일찌기 만렙을 찍었습니다만, 불지옥 액트1에서 진전이 없었고,

악마사냥꾼이랑 마법사는 59렙에서 더 넘어가지 않고 있었는데,

막상 전캐릭 만렙의 돌파구를 열게된것은, 지옥난이도 액트3에서도 툭하면 죽어나갔던 수도사였습니다.

 

딱히 상향되거나 컨트롤이 좋아졌을리는 없고,

좀 쓸만한 레어템의 가격이 많이 내려갔던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고 있긴하더군요.

 

최근에 다시 시작할 당시에 2~30만골드밖에 없었는데,

없는 와중에도 활력세팅으로 맞추니, 금세 HP가 6~7만이 되더군요.

물론 거의 다 만렙 장비라서, 만렙까지는 얼추 버스 비슷한 것을 탔지만요.. (본의아니게..)

 

불지옥에 와서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고,

몬스터 강화 패치 이후 약간 너프된듯한 난이도 때문인지, 불지옥도 HP만 적당히 많으면 그냥 일사천리로 진행되더군요.

게다가 매직템까지 줏어다 팔다보니, 들어오는 골드도 제법 쌓이게되어서.. (뭐, 그렇다곤해도 티끌을 모으는 정도)

다른 4개의 캐릭터들도 활력+전설무기 조합으로 맞춰줄수 있게 되더군요.

그 이후론 5개 캐릭터들이 정복자레벨을 2~3까지 올리고 있음.

 

 

사실, 디아3가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정된 컨텐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디아2까지만 해도, 다른 재미있는 게임도 특별히 없었고,

제일 잘나간다던 MMORPG인 리니지도 닥사냥+레벨링뿐이어서,

차라리 좀 더 스피디하고 컨트롤이 (비교적) 먹히는 디아2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후 와우가 나오고, 날고 기는 게임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상황에서,

디아2와 크게 다르지않은, (일부 컨텐츠는 오히려 떨어지는) 디아3가 나왔으니 상대적으로 컨텐츠가 부족해보일수 밖에요..

게다가, 인터넷이 연결되어있어야 게임이 가능한데다, 초반엔 서버관리까지 좋지않아서 욕을 많이 들어먹었죠.

 

최근에는 개발자중 하나인 '제이 윌슨'이 밝힌 디아3의 PVP컨텐츠에 관한 공식입장은,

디아3가 얼마나 준비없이 출시되었는지 보여주는 반증이 되어서, 아직까지도 욕을 들어먹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건 디아3 출시전에 생각해야하는게 아니냐는게 대부분의 의견)

 

뭐, 그래도 최근에 제법 쏠쏠하게 하는 이유는...

배가본드에서 다케조(미야모토 무사시)가 요시오카 70인을 벨 때 깨달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70인을 벨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버리는 것.

최근에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보니, 게임할 때만큼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구 썰고 다니는게 더 나은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생각을 버린답시고, 앉아서 명상을 하고 있을 인간도 아니고..

그럭저럭 디아3라는 장르에 맞게 잘 놀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물론 장르가 다르지만) 오늘부터 아키에이지가 오픈베타를 시작하는데,

참 걱정되는 블리자드입니다. (아마 군단의 심장도 초반에만 반짝하고 말겠지.., 사실 XL게임즈도 걱정이 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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