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 딸들 덕에 EBS나 케이블에서 가끔 틀어주는 애니메이션들을 보곤하는데요.

괜찮아 보이는 걸 몇개 나열해보려고 합니다.


1. 머털도사

제가 어렸을적에 머털도사라는 애니메이션을 TV에서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배신과 죽음, 그리고 복수가 어우러진 스펙타클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때는 장편 애니메이션 식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머털도사와 108요괴였든가..?

아무튼 다시봐도 멋있는 누덕도사님과 은근히 재주많고 정많은 머털이와,

은근히 요염한 묘선이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아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요.


이게 다시 리메이크 형식으로 방영되고 있더군요.

이번엔 장편이 아닌, 시리즈 형식입니다.

여느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오프닝과 엔딩도 있고,

스토리와 등장인물들도 좀 바뀌었습니다.


스토리면에서는 시리즈물 답게, 편마다 기승전결의 사건사고가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큰 바퀴가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이렇다보니 등장인물들도 좀 더 늘어나고 캐릭터도 약간 변했는데요.

머털이는 좀 더 어려졌고, 누덕도사님에게 허락을 받고 영웅 노릇을 하는데, 개인정보보호요괴들에게 정체를 들키지않기위해 탈을 쓰고 나온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별명이 탈도사.

요염했던 묘선이는 왕질악도사의 딸이라는 설정만 빼고는 완전 바뀌었는데요.

머털이처럼 어려지고, 약간의 도술도 할줄 아는데다 애완 요괴(?)까지 데리고 다닙니다. 성격도 활기차고 발끈하는 면이 있는걸로 바뀜.

그냥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왕질악 도사는 은근히 바뀐게 없고, 조금은 선을 지킬줄 아는 사람으로 바뀐정도?

꺽꿀이는 '고수'라는 캐릭터로 바뀌었고, 좀 더 어려지고 아버지가 도사였던 걸로 나옵니다. 제 꾀에 제가 당하는 캐릭터.

이외에 물이나 바람을 다루는 친구들이 나오기도 합니다.(잉? 아바타?)


전반적으로는 예전 애니메이션에 비해 굉장히 밝아졌지만, (색감도 밝아짐)

여전히 어른이 봐도 스펙타클함을 느낄수 있을정도로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요즘 보기힘든 셀 애니메이션(혹은 셀 애니메이션 기법?)이라는 것도 특이할만한 점


(작품 외부적으로도 이전 애니메이션과 연관이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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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바

네, 스타크래프트 저그의 그 라바 맞습니다. larva.

하수구 밑에 사는 애벌레 두마리의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엔 뭐지? 하면서 보게되지만 나중엔 '뭐가 나올까?'하면서 보게되는 신비의 애니메이션.

간혹 좀 지저분한 표현이 나오긴합니다만.. 

대체적으로 준수한 퀄리티(?)의 슬랩스틱 코미디물입니다.

중간중간 깨알같은 영화 패러디는 필수 관람!

편당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고, 별도의 대사가 안나오기때문에, 한번 보기시작하면 멍하니 계속 보게되는 현상이 벌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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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왕자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고, 생택쥐배리의 동명 소설인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시리즈 애니메이션입니다.

한 별의 왕자라는 원안의 설정을 적극 활용해서,

'어린왕자'와 '여우'가 별들을 다니며 우주적인 악의 축, '뱀'이 타락시킨 문제들을 해결한다는게 큰 골자입니다.

이 모험한 내용을 어린왕자가 편지를 써서 '장미'에게 보내서 장미가 그 내용을 읽어주는 일종의 액자구조 형식도 갖추고 있습니다.


캐릭터 변화가 약간 있는데,

어린왕자는 '어린이 다움'이 없달까.. 아무튼 '청소년 영웅'의 면모를 갖추고 있고,

여우는 더도말고 덜도 말고 '청소년 영웅'의 사이드킥이 되어버렸고,

밀당의 고수이자 허영심 120%였던 '장미'는 한없이 상냥한 '이모'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누나라고 하기엔 너무 상냥하고, 엄마라고 하기엔 좀 더 '애정'에 가까운 것 같고.. 아무튼 미묘..)


원작에 보면,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이 어린왕자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유명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도 이 애니메이션에 나옵니다.

(사용자 인식을 하는지..)어린왕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스케치북'이 있는데,

여기다가 뭔가를 그리면, 그게 희뿌연 하늘색의 형태로 실체화 됩니다.

비행기를 그리면, 정말 날아다닐수 있는 물건이 되고,

(아마도 보아뱀이 삼켰던)코끼리를 그리면, 정말 코끼리 소리를 내며 움직입니다. (이건 주로 어린왕자가 지상교통수단으로 타고다님)


아동용 애니메이션 답게, 이야기의 전개는 당연히 권선징악에 결말도 제법 명확한 편이지만,

어둠의 세력인 '뱀'의 묘사가 은근히 무서운 구석이 있어서, 살짝 긴장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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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 외

꼬마버스 타요, 뽀로로, 로보카 폴리 같은건 너무 유명하니 패스!

한동안 EBS에서 나오던, 오스카의 오아시스도 괜찮았고,

러시아 애니메이션인 마샤와 곰도 추천작.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일본 만화인 '곤'도 최근에 대원미디어가 라이센스를 받아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나오고 있더군요. (무려 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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