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클라우드 아틀라스

워쇼스키남매와 '향수'로 유명한 톰 티크베어 감독이 만든,

6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적절히 얽혀있는, '환생과 사랑'에 관한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독립영화에 가깝습니다.)

톰 행크스, 할리 베리, 휴 그랜트, 휴고 위빙, 벤 위쇼, 배두나 등등.. (오스카 트로피를 보유한 사람도 있고.. 엘론드도 있고..)

그리고 이 배우들이 보여주는 '분장쇼'로 인해 볼거리도 제법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과 구원'이란 주제를, 서구권이 바라보는 '환생'에 관한 로망으로 풀어냈다는 느낌입니다.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해석에 따르면,

같은 배우가 연기한 인물이, 같은 영혼의 환생으로 표현되는데요.

인류를 구원할 사명을 타고난 인물에게는 '별똥별 자국'이 부여(?)되고, (대부분은 헌신에 의한 노력의 결과는 당대에 빛을 보지 못합니다.)

공통적으로, 이 인물들은 연인과의 사랑을 통해 '사랑과 구원'을 동시에 이룹니다.

반대로 같은 영혼이라 하더라도,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구원의 업적과는 멀어지거나, 파멸하게 됩니다.


영화의 장르 변화도 나름 흥미롭습니다.

시대물, SF물, 퀴어물, 코미디물 등등 다양하게 변주되는 와중에,

깨알같은 복선과 적절한 나레이션이 영화적인 장치를 통해 훌륭하게 표현됩니다.


영화 내용이 좀 다양하고, 숨겨진 힌트 같은 것들의 변주가 많기때문에,

왠만하면 두번정도는 봐야 좀 정리가 될듯합니다.

원작소설은, 일종의 데칼코마니식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곤 하던데,

이야기의 특성상 교차편집과 같은 배우의 분장쇼가 가능한 영화라는 장르가 더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일렌트 그린은 사람이닷!



2. 주먹왕 랄프

개인적인 총평은, '좀 아쉽다'입니다.

후속작이나 동화 각색작품이 아닌, 오리지날 스토리라는 점은 새롭지만,

'아케이드 세계'의 규칙을 설명하는데 상당량의 분량을 할애하고,

주연급 커플(?)이 두쌍이나 나오는 바람에 이야기가 좀 어수선합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루저의 성공기'이지만, 실제 내용은 '자아발견과 만족'에 가까운 '어른스러운'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보니,

살짝 이야기가 붕 뜬 느낌입니다.


하지만, 영화내에 묘사된 게임들은 굉장히 재미있어보이는게 많습니다.

메인이 되는 게임인, Fix-it-Felix Jr.나 Sugar Rush는 실제 상용 게임으로 나와도 될 것 같은 느낌. (디즈니 홈페이지 상으로 간략한 게임이 가능하다죠, 일부 게임은 유니티 웹 런처 필요.)


그리고 게임들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영화 음악!

Henry Jackman이란 친구가 음악을 맡았는데,

8비트 감성 넘치는 음악들부터 달달한 음악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할때부터 마지막까지 귀가 즐겁습니다.



3. 홀리모터스

1961년생인 드니라방은 굉장히 못생긴배우인 동시에, 굉장히 독특한 아우라가 있는 배우입니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줄수 있는 배우랄까요..

특히나 레오까락스 감독과는 미친듯한 시너지효과를 보여주는 배우입니다.

얼마전 '도쿄!'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드니라방과 레오까락스는, 홀리모터스라는 괴상한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에서는 드니라방의 다양한 모습이 나옵니다. (레오까락스 본인도 잠시 출연)

정말 몸을 사리지않는 연기들을 보여주는데요,

이전에 자신들이 나왔던 배역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도 드니라방이요, 이런 영화 제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도 레오까락스 밖에 없을 겁니다.

아.. 영화 자체는 10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잔뜩 모아놓은 것처럼, 흥미는 있는데 그렇게 재미는 없습니다.



4. 007 스카이폴

다니엘 크레이그만큼 못생긴 동시에 잘생긴 배우는 드물것입니다.

처음 007을 리부트한다고 했을 때,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나온다 했을때는 나름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스카이폴에 와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다니엘 크레이그만의 제임스 본드로 정착했습니다.


누군가는 스카이폴에서 진정한 '본드걸'은 M이다.라고 했는데...

뭐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전개를 보여주더군요.

비밀조직인 MI6의 수장다운 모습과 동시에, 한명의 여성(여인과 어머니의 모습이 동시에 갖춰진)으로서의 모습을 둘 다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표면적인 '본드걸'이었던, '나오미 해리스'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팜므파탈인 '티아달마'로 나오더니,

이번에도 '본드'를 추락(fall)시키는 역할로 나오더군요.. (중의적 농담)

본드와의 면도씬은 제법 관능적이었습니다...



뭐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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