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시들해졌지만,

그래도 블리자드 게임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블리즈컨에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분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더군요.


일단 와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다리아는 확실히 이질적인 컨텐츠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확팩은 아예 아제로스의 과거 시절을 배경으로 잡아놨더군요.

막판대장이 그롬 헬스크림이라고 하던데,

제 기억으론 워크래프트3 오리지날에서 만노로스(?)한테 도끼를 날리던 친구로 알고 있었는데..

막지막 보스라니.. 레이드 승리 조건이 그롬 헬스크림을 죽이는게 아닌, 무력화 시키는 것일테죠..


뭐, 아무튼, 과거의 이야기를 한다니,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팬으로서는 반길만한 일이지만,

아직 다 펼쳐내지도 못한 '에메랄드 드림'이나, '살게라스와 불타는군단'이나, '티탄족' 이야기 같은게 많은데도,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이야기'로 매력을 끌어내는게 쉽지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상, 판다리아 이전의 패치인, 대격변까지는 워크래프트 시리즈(RTS)를 관통했던 '용'이야기와 '고대신' 이야기의 연장선이었죠.


좀 특이했던 점은 최고레벨이 판다리아에서 10이 오른 '100'이라는 것과, (대격변-판다리아에선 '5'씩 올랐죠)

기존 종족의 외관이 좀 더 디테일해진다는것.. (미리좀 해주지.. 이로써 기본사양이 또 올라가겠죠)

레벨이 '100'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이제 마지막 패치인가? 싶기도 한데,

외관이 디테일해졌다는걸 보면 또 두세번 패치를 더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와우팬으로서는 반길 일입니다.



이어서 워크래프트 영화에 대한 짧막한 소식.

영화의 내용은 오크와 인간이 조우한 초반의 이야기라 하니, 새로운 확장팩과도 대충 이야기가 맞물릴 것 같기도 하고,

판다리아나 대격변의 분위기 보다는 훨씬 '중세 판타지'느낌을 살릴수 있으니, 훨씬 대중적일듯 하고요..

물론 볼사람만 보고 잘 모르는 사람은 '반지의 제왕 짝퉁인가?'(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겠죠..

개인적으론 스톰윈드 배경음악 뒤로 근사하게 재현된 스톰윈드를 큰 스크린에서 볼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DVD나 블루레이에 담길 비하인드 영상이 더 기대되기도 하고요..



제가 카드게임이나 AOS 장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하스스톤'이나 '히어로즈오브 스톰'은 어떤게 좋아보이는지는 모르겠더군요.

LOL이 지배하는 AOS시장에서, DOTA2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AOS장르의 부흥을 이끈 '워크래프트3'의 본가인 블리자드가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그동안 쌓아놓은 캐릭터빨(?)로 평타이상은 치겠지만..

LOL에도 매력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포진해있기때문에 언제까지나 캐릭터로 밀고나갈수는 없겠죠.

듣자하니 AOS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타파하려고 여러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는것 같던데..

'히어로즈오브 스톰'을 다룬 어느 기사 밑에 달려있던 덧글처럼,

게임 시스템이야 어쨌든 게이머들은 알아서 분쟁거리를 만들것이라는 의견이 허투루 보이진 않더군요.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모바일 시장에 최초로 도전하는 게임인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만,

이쪽도 과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북미시장에서는 어느정도 먹힐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시장에서는 '워크래프트'의 캐릭터들보다는,

예쁘고 색기넘치는 캐릭터가 넘치는 국산 카드게임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워크래프트' 프랜차이즈도 슬슬 사양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디아블로3 확장팩.

말티엘이라는 '변절한 천사'가 이야기의 중심인데요..

역시나 블리자드의 특기인 '타락'에 희생되었습니다.. 다만 '타락'한 천사라 하면, 사탄이나 악마가 되어버려서 뭔가 애매하게되니, '변절'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마도 말티엘이라는 친구가 인간 혹은 네피림(?)의 영혼을 빨아들여서 힘을 키우다가

블랙스톤의 영혼까지 빨아먹어서 흑화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확팩에서는 비주얼 개선이나 클로즈업 컷신같이 좀 '패키지'게임에 가까운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봅니다.



뭐.. 요새 (MMO)RPG/RTS장르의 하락과 함께 블리자드의 힘도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요..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이 있듯, 한방에 훅 가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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