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군대에 가본 적이 없으므로 (가고 싶습니다만 시력이 나빠서 안써줄거라능...ㅠㅠ)
어디까지나 민간인의 입장에서 보는 군인의 이미지입니다.
초딩시절 군인아저씨에게 위문 편지를 보낼 때만 해도
저의 군인에 대한 이미지는
씩씩하고 든든한, 나라를 지켜주는 영웅이미지 였습니다.
그런데 한 스무살쯤 되었을 때부터
제대하신 분들이 본인들 스스로
군대 자체를 안주거리, 웃음거리로 만드는 경향이 상당히 큼을 느꼈습니다.
웹툰같은데서도 군인들을 더럽다느니 냄새난다느니 그런 식으로 묘사를 했구요.
실제가 어떤지야 제가 안가봤으니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군대의 긍정적인 측면(무기 및 시설 등등)은 전혀 들어본 바가 없고
부정적인 측면(선임과 후임관계, 명분이 부족한 지나친 계율과 훈련, 비위생적인 환경 등등)만을 주로 언급하시니
어떤 면에서는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 미국에서의 군대 이미지는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인과 군대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테랑들은 사회적으로 대우도 좋고 본인들 스스로의 자부심도 강합니다.
물론 징병제와 모병제가 다름은 압니다만
베테랑들이 보통 군대나 국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 것은 짧은 미국생활이나마 본 적이 없습니다.
과연 미국이라고 엄한 계율이 없고, 권력으로 인한 부당함이 없고, 비위생적인 환경이 없고 그럴까요?
저는 여전히 한국 군인들이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또 원치 않아도 단지 대한민국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2년간 복무를 해야한다는 점에 연민도 느끼고 합니다. (동정은 아니니 오해는 마세요'ㅅ';)
단지 사회적으로 군인들을 그다지 존경하지 않는 분위기를 느꼈고,
이것이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본 글입니다.
아 근데 어떻게 끝내지....'ㅂ';;;;;
간단하게 말하자면, 미군과 한국군의 차이는 동기부여에 있어.
꼭 무언가에 대한 보상이나 이런 논제를 놓고 말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단 미군의 경우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추가적으로 보상 또한 만족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그러나 한국군의 경우 "일부는 그렇고, 일부는 아니다." 라는 점이야. 무슨 소리냐고? 한국군에 속한 사람들의 경우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있기를 원한다 vs 여기라도 안 가면 인간 취급도 못 받는다" 파의 대립이라고 볼 수 있는거지...
물론 미군이라고 죄다 킹왕짱 좋은 무기에, 좋은 주거환경에, 좋은 전우애에 기타 등등 bla bla bla..... 이런 것들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문제는 미군의 경우 "왜 내가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가?" 라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에 "이 정도 고통은 참아낼 수 있다." 라는 쪽으로 해석이 되는 반면...
한국군의 경우 "왜 내가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가?" 라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미미한 반면, 징병제라는 제도에 대한 거부감+무기도 안 좋아+주거 환경이 왜 이래?+전우애고 뭐고 아오 빡쳐 라는 현실이기 때문에 "내가 전역하면 부대 근처로 쉬야도 안 한다." 라는 쪽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지...
간단하게 말해서... 동기부여 = 보상 = 자존감이 정비례로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한국군의 경우 "우리는 아직 분단국가, 군대 안 가면 남자도 아니다" 등의 사회적 문화 풍습과 징병제를 고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다른 이유를 강하게 누르고 있기 때문에 삐걱거리는 것이야.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입니다만..
한창 잘 나갈 나이에 끌려와서 불만가득한 친구들을 잔뜩 모아놓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2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하다보면 좁쌀만한 애국심이라도 생기는 신비로운 곳이 군대인 것 같아요.
그나마 그때 생긴 애국심으로 정치에도 관심 좀 보이고, 사회 문제에 관심도 갖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국군 개인병사 착용장비 가격 : 약 86만 4천원
미국군 개인병사 착용장비 가격 : 약 1100만원
보람이나 그런건 딱히 없습니다.
장비 보급수준이나 여건이 질알같아서 그렇죠...-_-;
딱히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욕을 먹을 일도 아닌게 대한민국 군대입니다.
장비나 환경도 나쁘지만 군대가 제일 싫어지는 이유는 역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비슷한 나이또레인 초임간부들과의 사이는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간부로서의 역량을 보여준다면 모르겠는데 그런 사람은 정말 드물죠.
본문에서도 적어두신 것처럼 그런 자조적인 말을 그들 스스로가 하는 건 원치않는 마음으로 원치않는 환경에 원치않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군필 한국남성 모두가 자학적인 말을 하진 않지요. 실제로 할 만했다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대다수는 보통 그저 버티거나 참고 인내한다라는 마인드로 다녀온 평범한 어린 청춘들이었을 뿐입니다. 그저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그리고 그러한 불만을 국가나 다른 이가 풀어줄 수도 없기에 푸념만 할 뿐인거죠...
...
군대가 싫어지는 이유는 자율로 이루어진 '직업'이 아니라 타율로 이루어진 '노예' 라는 심리 때문이겠죠.
싫은 일 억지로 '그에 따른 대우도 없이' 긴긴시간을 강제로 하게되다보니 '직업'이 아니라 '노예'느낌 받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는 사람도, 가 있는 사람도, 갔다 온 사람도 다 싫어하고 다들 싫어하니 상관없는 사람들도 좋아할 수 없을 수 밖에요...
물론 소수의 직업군인분들외에 다수의 일반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족장님께서 의무적으로 2년간 국가가 지정하는 회사에서 합숙 형태로 회사에서 허가할때만 몇달에 한번 외출 가능한 상태로 한달에 10만원 정도 받고 일한다고 가정해보시죠.
거기다가 생활 환경이나 일하는 내용마저 질이 열악하다면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시력이 매우 나쁘지만, 3급 현역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러니 시력이 나쁘니 안받아줄 거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족장님을 여쿤으로 만들려는 계획이 시... 퍽.. 범인은...)
모병제와 징병제의 차이를 단순하게 볼게 아니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지원해서 가는 해병대 특전사 같은 경우는 일반군인들 보다 이미지가 더좋죠.
그리고 미국은 국민중 일부가 지원해서 군인이되고 우리나라는 사지멀쩡한 남성 대부분이 다녀오는대 뭐 특별히 대접해줄일도 없고요.
뭣보다 군대 안가면 정말 군대 갈 수 없을정도로 힘든 사람이어야 하는데 멀쩡하고 돈많고 빽좋은사람이 있다는게 더 문제죠.
사회적인 대우가 다른게 문제 아닐까요.
군필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이라는 알량한 혜택도 못 깎아먹어서 안달인 여성가좆부 같은 부서가 있으니까요.
친일파 김활란이 세운 이대따위는 불도저로 밀어버려야 한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 생각났다.
그러니까 요는 미화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깎아내릴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