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담]레드라인, 퍼스트어벤저

1. 레드라인.

애니매트릭스 에피소드중 인상깊었던, 'World Record'편을 만든 코이케 다케시의 장편 영화입니다.


일단 화려한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그 화려함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장면들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나,

100% 셀 애니메니메이션이라는 것-> 완전히 100%는 아니라지만, 아무튼 퀄리티는 그야말로 최강

화려한 성우진-> 각각 애니메이션 출연 경력이 있는 김탁구.. 아니 기무라 타쿠야(하울의 움직이는 성, 우주전함 야마토)와 아오이 유우(철콘 근크리트), 그외 유명배우 다수..


아무튼.. 화려한 볼거리와는 반비례적으로 스토리라는게 없습니다.

그냥 달리고 더 빨리 달리고, 때려부수고 또 달리고.. 끝.

레이스에선 '스피드 레이서'처럼 화려한 잔기술이나 말도안되는 드리프트 같은 것 없이,

그냥 무조건 달립니다.

레이스 마지막도 '흐흥.. 난 아직 최고속도 아니거든!'의 대결입니다. (속칭 바보 대결이라 하죠)


하지만, 이런 심심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100분짜리 애니메이션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현란한 화면 외에도, 독특한 등장인물들과 신나는 음악 덕택입니다.

특히나 강렬한 비트의 음악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좀 에로틱한 분위기의 노래인 '彼のシフトはブンブンブン-직역 하자면:그의 기어변속은 붕붕붕'이 좋더군요. 메인타이틀인 REDLINE도 좋음)


주요 스탭을 보면, 은근히 영화 '녹차의 맛'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이렇게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영화가 나온게 놀랍습니다.


아무생각없는 열혈물을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2. 퍼스트 어벤저

2012년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의 2시간짜리 예고편중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캡틴 아메리카의 '애국심 넘치는 영웅'적 모습을 부각하려다보니,

이래저래 어설픈 연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적진을 잠입하는 것이라든지..

뭐 전쟁말기에 그만큼 해이해진 군대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그만큼 해이해진 적군들을 상대한 캡틴 아메리카는 뭐가 되나요??


스미스요원, 엘론드, 메가트론 등의 굵직한 역할을 소화했던 휴고 위빙이 레드 스컬역으로 나오는데요..

아마도 어벤저스의 예고편들 중에서는 가장 유쾌한 악당이 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를 제외한 레드 스컬만 따로 떼어서 스핀오프를 만들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듯해요.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부터 꽤나 좋은 배우들이 마구마구 나오는데요..

그 조연들의 좋은 연기도 꽤나 볼만합니다.. 만,

역시나 잠깐씩만 나오기때문에 약간 아쉽습니다.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튼.. 퍼스트 어벤저 또한 등장인물 소개 영화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벤저스 이전 마지막 예고편 영화이다보니,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보너스 영상이 아니라, 아예 어벤저스 예고편이 나옵니다.


이렇게 요란하게 전야제를 벌여놓고, 정작 메인디쉬인 어벤저스가 어설프면,

마블코믹스의 팬들이 더 실망할 것 같군요..


만약 어벤저스가 흥행에 실패하면, 정말 아이언푸우나 스파이더미키 같은게 나올지도 몰라요.. (붕괴하는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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