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져서 리플로 붙혀봅니다.   로그인이 자꾸 됬다 안됬다 하는군요..



.. // 놀랍게도 정말 노가다만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강자가 되기위해서 혹은 아이템획득을 위해서)가 아닌 순수하게 단순 반복적인 노가다가 편하다는 이유에서죠.

주로 여성층. 그중에서 mmorpg 의 커뮤니티를 즐기는 사람들중에는 게임과 함께 채팅같은 커뮤니티를 즐길수 있다는점 때문에 게임 자체가 단순한 노가다형태이길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간에 생각해야될게 많으면 게임과 채팅을 동시에 할수 없으니 말이죠..
그런 사람들이 즐기는것은 게임 그 자체보다는 뭔가를 다른사람과 함께 하고 연대감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패키지게임을 위주로 즐겨왔던 유저들이라면 상당히 납득하기 힘든형태의 유저성향일겁니다.

현재 유저들의 성향은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경향과 동향을 그대로 반증합니다.  과거에 순수한 패키지게임틱한 게임sw 의 게임성 그 자체를 즐기는 유저들은 의외로 숫자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그보다 다른사람과 교류를 즐기는 커뮤니티성이나 꾸미기와 자기만족을 지향하는 아바타성, 그냥 손이 심심해서 하게된다는 단순반복성까지 예전기준으로는 납득하기 쉽지않은 매우 다양한 유저들의 성향이 존재합니다.

제가 보는 'mmorpg 가 노가다라고 비난받는 이유' 는 사실 게임 그 자체가 잘못되서라기 보다는 rpg 라는 장르 자체를 다수 유저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받아들인 탓이라고 봅니다.



rpg 는 Roll Playing Game 의 약칭입니다.   역활극.

즉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것중 동네 여자아이들이 골목에서 하는 소꼽놀이와 인형놀이가 RPG 에 매우 가까운 형태라 볼수 있습니다.   빠듯한 정해진 룰을 만들어놓고 기량을 겨루거나 도전을 하는것이 아니라 어떠한 가상상황을 만들어두고 그냥 그 상황 그 자체를

너는 아빠,    나는 엄마, 얘는 아들.     하는식으로 소꼽놀이를 하듯....
너는 마법사, 나는 전사, 얘는 성직자.  하는식으로 즐기는게 RPG 입니다.


때문에 RPG 는 근본적으로 룰 자체가 정해져있지도 않으며 그 구성역시도 엉성할뿐만 아니라 게임진행에 있어서의 우위도 유저가 가진 게임의 실력보다는 랜덤에 의존합니다.
(TRPG 에 주사위와 룰북이 필수적이며 똑같은 게임도 룰북이 수도 없이 다양한게 이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런 RPG 게임을 즐기면서 보다 나은 아이템을 얻고 보다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자 하는 강자가 되려고 한다는 유저의 의도 자체가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잘못고른 유저의 오판입니다.   RPG 월드에서는 그 우위가 유저의 실력이 아닌 랜덤에 의존하는만큼 보다 오랜시간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채 붙잡고서 주사위를 많이 굴려댈수록 높아지는게 당연한겁니다.   즉 주사위 굴리기 노가다죠.

이렇게 노가다를 통해 강자가 만들어지고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얻는다는 RPG월드를 꽤 많은 유저들이 마치 리얼월드처럼 받아들이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구조와 교육방식에서 이유를 찾아볼수 있습니다.
이쪽은 계속 서술하자면 워낙 양이 방대하니 일단 생략하죠.



아무튼 개인적으로 요즘 유저들의 성향을 관찰하고 지금의 게임 소비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는데 시간을 많이 솓아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지금의 게임개발자(특히 기획자)들은 눈을 좀더 크게 뜨고 자신의 개인적 취향만을 시장의 메인스트림인양 고집하지 말고 실제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돌아보고 연구해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유저는 분명히 다릅니다.





p.s : 이 점에 대해 좀더 심층적인 관찰이나 연구를 해본 사람들간에 토론이나 자신들의 연구결과에 대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 점에 관해 가장 많은 노하우를 보유했을것으로 보이는건
        NC 입니다만.. 그간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 NC관계자가 이런걸 공개하는건 한번도 못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