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에버퀘스트1,2, 스타워즈 갤럭시즈 등의 쟁쟁한 MMORPG를 서비스 중인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는 아이템 현거래를 금지하거나 방관하던 입장에서 180도 선회하여 금주중 자사 게임의 아이템 현금거래를 지원하는 플렛폼을 갖추고 이에 동의한 게이머들을 상대로 아이템 현거래 가능 서버를 조만간 오픈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각 링크 참조.

2005. 4. 20.

SOE 의장 John Smedley의 스테이션익스체인지(아이템 현거래중개 사이트) 발표문

http://eq2players.station.sony.com/news_archive.vm?id=457§ion=News&month=current


'스테이션익스체인지 사이트 홈페이지 주소'

http://stationexchange.station.sony.com/


이를 위해 에버퀘스트2의 서버 개편작업과 설문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거래를 원하는 플레이어용 서버와 현거래를 원치않는 플레이어용 서버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http://eq2players.station.sony.com/news_archive.vm?id=457§ion=News&month=current


[코멘트]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공정위에서 온라인게임 약관심사가, 문화부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온라인게임 현거래 실태 연구조사가,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온라인게임 약관무효 및 손해배상소송이 각 3방향에서 동시 진행 중에 있어 MMORPG 아이템 현금거래가 첨예한 이슈로 부각된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물론 에버퀘스트는 리니지나 와우와 달리 PVP 중심이 아닌 PVE인 점에서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서구 MMORPG 중 대표적으로 현거래를 약관으로 금지하여오던 게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환은 국내에도 큰 소용돌이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봅니다.

일부에선 블리자드의 WoW에 눌린 에버퀘스트가 돌파구로서 이번 선택을 결심한 것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소니는 작년 6월부터 여론조사를 하는 등 미리 준비하여 온 것 같습니다. 일단 현거래 시장이 파생시장으로서 무시 못할 경제적 메리트가 창출되는 뉴 마켓인 점에서 발상을 전환하여 비즈니스적 마인드의 발로로 일견 해석됩니다. 혹자는 적이었던 냅스터를 인수한 RIAA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서구에서는 현거래를 처음부터 염두해두고 설계된 social MMOs 인 Second Life, There, Entropia 등이 운영 중이고, 울티마 온라인이나 소니의 스타워즈 갤럭시즈 등도 사실상 현거래에 대해 중립적으로 대하는 불간섭 정책을 취했기에 소니의 이번 전환이 매우 전격적인 것이라고만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서구와 달리 현피, 게임중독, 사기 등 현거래의 파생적 문제가 보다 많이 이슈화된 우리나라에서 보기에는 전격적이라고 보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쨋든 우리나라에서도 현거래를 금하는 법률은 없고 단지 게임사의 약관이 존재할 따름인데, 약관이란 것이 게임사의 정책에 따라 유동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거슨 남는 것은 행정당국, 사회 일반 시민들이 현거래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책일 것입니다. 우리도 중론을 모으고 사회적 콘센서스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현거래 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엉거주춤하고 있는 사이 블리자드와 소니와 같은 서구 게임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물론, 서로 상반된 입장이긴 하나, 보다 분명한 선언과 그에 따른 시스템 구축하고, 마케팅을 표방하는 등 실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기 와우와 에버퀘스트 운영진이 갖는 게임관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어찌보면 mmog 선발국인 우리나라의 현거래를 둘러싼 갈등이 그들에게 테스팅 베드로서 타산지석이 되고, 후발자의 이득을 취한 그들이 오히려 현거래를 금하는 면이든 양성화하는 면이든 어느 면에서나 우리를 추월하고 이를 자체 시스템 내로 내재화하는 데 도전하고 있어 다소 씁슬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현거래 이슈는 이제 보다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풍성하고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게 될 수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2005/04/20 lovol (Sylee의 남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