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양대 거장, 돌아온다

[아이뉴스24 2005-04-19 19:20]  



<아이뉴스24>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홀연히 사라졌던 두 거장이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컴백한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으로 국내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썼던 송재경 XL게임즈 사장과 라그나로크 개발로 3D 게임의 신지평을 열어 젖힌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두 거장은 오랜 운둔 생활을 거치면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작'을 올 하반기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두 거장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다.

◆"게임의 공식을 바꾸겠다"...김학규

김 사장은 2003년 7월 상용화된 라그나로크로 온라인게임의 흐름을 2차원에서 3차원 그래픽 기반으로 뒤바꿔 놓은 주역이다. '김학규 표'라는 브랜드가 따를 만큼 그가 개발한 게임은 개발자 사이에서 '바이블'로 통한다.

또 그의 개인 홈페이지(www.lameproof.net)에는 추종하는 개발자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따라 붙을 정도로 전문가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그나로크는 국내 온라인 게임 중 해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태국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하며, 전세계적으로 3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2003년 9월 그라비티를 그만두고 현재는 'IMC게임즈'의 대표를 맡아 지난 2년여동안 후속 작품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라나도는 '1인 1캐릭터'라는 기존 RPG 게임의 공식을 깨고 새로운 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게임으로 게임 사용자 사이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김 사장은 "사용자가 자신의 분신 격인 캐릭터를 3개로 늘려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는 멀티 캐릭터 컨트롤(MCC) 기능을 RPG 장르에서는 처음으로 구현한다"며 "그만큼 역동적이고 박력 있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타크래프트를 국내에서 히트시킨 한빛소프트가 '그라나도'의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으로 무려 70억원을 책정하고 서비스를 자청하고 나선 것도 '김학규 표' 게임에 대한 주위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

또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1월 그라나도 게임의 수입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15억원, 러닝 로열티 35%를 지급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학규 사장은 그라나도의 비공개 테스트를 오는 5, 6월에 실시한 후 공개 테스트 일정을 잡을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에는 다시 게임 시장에 컴백할 전망이다.

◆"정통 레이싱 게임에 도전한다"...송재경

송재경 사장은 온라인 게임의 신기원을 세운 바람의 나라(넥슨), 리니지(엔씨소프트) 등을 개발한 주역이다.



바람의 나라는 PC통신 기반의 그래픽 역할수행게임(RPG)을, 리니지는 인터넷 기반의 RPG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대박게임이다.

특히 리니지는 송 사장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의 러브콜을 받아 자리를 옮긴 뒤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98년 첫 서비스가 시작된 뒤 6년여가 흐른 지금도 월매출 80여억원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송 사장은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리니지를 3차원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리니지 포에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중단되자, 2003년 3월 회사를 돌연 그만두고 현재 대표로 있는 XL게임즈를 세웠다. 그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사장이 지난 3년여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분출하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게임은 정통 레이싱 장르다.

비디오 게임의 고유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통 레이싱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해 보겠다는 각오로, 비디오 게임에 준하는 속도감이나 사실감을 구현하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

송 사장은 이 게임을 이르면 올 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처럼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강호에 출사표를 던지는 두 거장이 다시 한번 국내 게임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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