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보게되는 위의 링크 글만 보고는 판단할 수 없겠지만, 제 생각엔 저 일본기자분, 카매니아라고 부르기엔 몇가지 빗나간 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1. 페라리는 달리기 위해 만든 머신인데, 단지 소유하고 있는 것 만으로 카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가. 만약 플레이 해보지도 않을 게임을 잔뜩 사서 쌓아놓고 침대로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게임 매니아인가 아니면 게임수집 매니아인가.
2. 수입의 대부분을 빚갚는데 쓰고 있다고 해서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가. 누구나 능력 이상의 것을 무리해서 구입하게 되면 수입의 대부분을 할부로 갚으며 궁핍하게 살게되는 것 아닌지.. 20년 상환 모기지론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은 아파트 매니아인가, 흥청망청 써대다가 카드 빚에 올라앉아 월급을 차압당한 여자는 페라가모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가.
3. 개인적으론 '결혼하게 되어 아끼던 차를 내놓는다'는 중고장터 게시물을 보면서 시시한 녀석을 다 보겠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게 스포츠카는 미혼의, 아이가 없던 시절의 한시적인 패션이었던 것인지.. 그의 가정과 페라리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나 하고 생각해본다. 매니아라는 것은, 취미 수준을 넘어서 생활 깊은 곳까지 영향이 뿌리내린 경우에 붙여줄 수 있는 호칭인 것이다.
위 글의 페라리 거지가 보통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광기를 발산할 대상이 페라리였을 뿐 페라리 자체에 대한 애정이었는지는 약간 의심스럽다. 기회되면 그 기자가 썼다는 기사 전문을 읽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단지 지금 느낌만으론 얼마전 화제가 된 우리나라의 '포르새 아저씨' 쪽이 몇배는 건전하고 정열적인 매니아라고 느껴진다.
2005.03.21 13:21:59 (*.232.92.66)
이우진
차보다는 그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 만나러 다녔다는 느낌이 와닿아서 올렸죠. 이렇게까지 자세히 분석하시면 참 난감 -ㅛ-.... 기획도 좋고 연구도 좋지만 가끔은 리플레쉬도 해가면서 ^^ 요새 한국 게임들은 인간적인 느낌이 계속 사라져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뭐 비단 게임만 그렇겠습니까마는....
2005.03.21 13:34:41 (*.75.190.113)
neolith
옛날 BMW 광고중에 보면 이런 얘기가 있어요
'당신이 차를 Drive하는 것이지, 차가 당신을 Drive 하게 하지 말라'
2005.03.21 13:49:44 (*.84.8.228)
KingDND
w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005.03.21 14:21:04 (*.148.103.76)
eriastoa
단지 대상이 자동차라면 그것을 타고 즐기든 보고 즐기든 소유하며 즐기든 그것은 모두 같은 카매니아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이 궁핍하든 생활이 여유스럽든 그것 또한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매니아는 대상에 대한 애정입니다. 애정이 있다면 매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 자동차를 사지는 못해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것에 대해 알아가며 애정을 보인다면 그것 또한 카매니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차를 drive하든 차가 나를 drive하든 그 차로 인해서 지금 내가 즐길 수 있고 행복하다면 똑같은 카매니아입니다. 따지자면 전자는 카drive매니아가 되겠군요.
우진님 말대로 차를 사랑하는, 차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좋아서 만나러 다녔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군요.
2005.03.21 16:19:16 (*.53.177.66)
민스
차를 사랑하는 다른 방법일 수도 잇지요
같은 게임을 즐기더라도 이렇게 즐기는 사람과 저렇게 즐기는 사람이 있지않습니까
2005.03.21 16:19:29 (*.53.177.66)
민스
그래도 거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쿨럭;
2005.03.22 00:08:34 (*.125.73.194)
김형찬
십인십색.
2005.03.22 00:09:07 (*.125.73.194)
김형찬
누구의 기준으로 매니아 이길래, 남이 열광하는것을 거짓이라고 말할 수 있는걸까요?
2005.03.22 14:57:50 (*.75.190.113)
alexel
'당신이 차를 Drive하는 것이지, 차가 당신을 Drive 하게 하지 말라'
-> 옛날 BMW의 카피라면 수긍이가지만 현재의 비머는 별로 설득력이 없는...:)
2005.03.22 20:27:34 (*.75.190.113)
neolith
글쎄요 e46 m3 만 해도 차에게 Driven 당한다는 느낌은 DSC 스위치 하나로 완전히 날아가 버립니다. 맘먹고 직진중에 꺾으면 얼마든지 자기 콘트롤대로 스핀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내공이 턱없이 모자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