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2 D램 현물시장 첫 등장..D램시장 재편

용량은 256Mb에서 512Mb 전환-'비트 크로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속도는 DDR→DDR2, 용량은 256Mb→512Mb로'

차기 주력 메모리인 DDR2 D램이 현물시장에 처음 등장해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등 D램 시장의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DDR2는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올해 안에 성능 대비 가격에서 기존 주력 제품인 DDR(DDR1)를 따라잡아 D램의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컴퓨터의 게임, 동영상 등 처리가 많아지면서 고밀도 제품의 비트당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싸지는 '비트 크로스'를 통해 256Mb 대신 512Mb 제품이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 중개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작년 11월 DDR2 D램 현물 거래를 개시한 데 이어 올들어 거래를 본격화했으며, 장기 공급계약 때 적용되는 DDR2의 고정거래가 집계를 시작했다.

256Mb DDR2 D램(32M×8 533㎒)의 현물 평균가격은 작년 11월 7.73달러에서 거래가 시작돼 지난 8일 5.06달??넉달 만에 34.5% 내렸고 256Mb DDR2 D램(32M×8 400MHz)은 6.5달에서 4.62달러로 28.8% 떨어졌다.

512Mb DDR2(64M×8 533㎒) 현물가는 작년 11월 14.75달러에서 출발해 지난 7일 9.96달러로 처음 1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13.63달러였던 512Mb DDR2(64M×8 400㎒)도 지난 7일 9.78달러까지 떨어졌다.

DDR2 D램의 고정거래가도 많이 내려 512Mb DDR2(32M×8 533㎒)의 고정거래가는 작년 11월 12.73달러에서 지난 2월 10.40달러를 거쳐 이달 들어 8.25달러로 35.2% 떨어졌다.

DDR2 D램을 채용한 인텔의 PC 플랫폼과 소노마 노트북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대표적 컴퓨터 업체인 델은 노트북을 소노마 체제로 완전히 바꾸고 있고 HP, IBM은 올 3분기까지 100% 소노마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다른 업체들도 소노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DDR2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DDR2 D램은 'Double Data Rate2 DRAM'의 준말로 DDR보다 동작 속도와 전압 등 제품 특성이 크게 개선된 D램으로 PC, 노트북, 서버 등 시스템이 고성능화되면서 시스템의 주력 메모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DDR2는 동작전압이 1.8V로 DDR1(2. 5V)이나 일반 D램(3.3V)보다 전력소모를 30-45% 가량 줄여 노트북과 각종 모바일 기기의 사용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고, 동작속도가 400-800Mbps로 DDR D램(200-400Mbps)보다 최고 4배 빠르다.

DDR2 시장은 작년 4분기 15억2천600만개에서 올해 16억9천200만개로 늘어나고 전체 D램 시장에서 비중도 12.7%에서 41.5%로 높아질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멀티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게임과 동영상, 그래픽을 처리할 일이 많아지는 것에 맞춰 용량 면에서는 D램의 주력이 256Mb에서 512Mb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512Mb D램이 주력으로 자리잡으면서 비트당 가격이 256Mb 제품보다 낮아지는 '비트 크로스'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2 D램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동작속도가 DDR D램보다 4배, DDR2보다는 2배 빠르고 동작전압도 DDR2에 비해 20% 줄인 차세대 D램 DDR3를 최근 개발했다.

또 1초에 8GB의 속도로 신문 50만장, 단행본 약 1만권 분량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DDR D램보다 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XDR D램'(eXtreme Data Rate DRAM) 의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D램의 속도와 용량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D램이 PC의 성능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PC의 진화를 촉발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kong@yna.co.kr


------------------

대단한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