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이언스닷컴은 일기 쓰기가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8일 보도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의 엘라인 던컨 등이 지난 수요일 영국 심리학 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일기를 정기적으로 쓰는 사람의 정신 건강이 훨씬 나쁘다는 것. 일기 쓰기 행위와 건강 악화 사이의 인과 관계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지만, 그 둘은 명백한 상관 관계를 갖는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150명의 심리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 일기를 정기적으로 쓰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두통이나 불면 그리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기를 쓰는 학생들이 비생산적이며 상처받기 쉽고 불안이 강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던컨 교수는 "이런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사람들은 일기를 쓰면서 그 행위가 자신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믿지만 실은 정반대일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기는 정신적인 치유 효과가 있다고 믿어져 왔기 때문에 던컨 교수의 발견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일기 쓰기 행위가 - 흔히 '트로마'라 불리는 - 충격적인 기억을 반복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자신의 어두운 기억을 반복적으로 끄집어내고 또 그런 내용이 담긴 자신의 글을 거듭 읽기 때문에, 나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기 쓰기와 건강 사이의 관계를 좀 더 명확히 밝히기 위해 연구자들은 큰 규모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출처 : [팝뉴스 2004-09-09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