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PC게임 시장을 게임 완구업체 손오공이 홀로 지키고 있다.

최근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PC게임 시장에서는 손오공과 미국 게임 유통업체 아타리의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PC게임 시장이 심각한 불황을 겪다보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소 판매업체들 사이에서 손오공과 아타리의 관계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던 것.

"현재 PC게임 시장이 바닥입니다. 비디오 게임은 불황이라도 매달 10여종씩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PC게임 시장에서는 잘나와야 2종 정도입니다. 손오공이 최근 유통한 아타리의 `언리얼토너먼트2004`와 `호빗` 등도 판매가 미흡해 한달이 채 못가서 사장됐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불과 2년전만 해도 가격대가 높아 일부 부르조아층만 즐겼던 비디오 게임이 가격은 낮아진 반면 퀄러티가 높아지면서 유저들이 비디오 게임으로 많이 흡수됐고 온라인 게임까지 강세를 나타내면서 PC게임이 설 땅이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파일공유 프로그램(P2P:Peer to Peer) 사이트에서 PC게임이 공유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PC게임을 굳이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것도 PC게임 시장 불황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손오공 측은 아타리와의 계약 파기설을 강력히 부인하며 무너져가는 PC게임 시장을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손오공은 11일 "PC게임이 예전만큼 잘 나가진 않지만 아타리와 맺은 계약상의 개런티가 적은 만큼 손해는 보지 않고 있다"며 계약 파기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시장 불황으로 해외 직배사들이 철수하고 PC게임 유통업체를 찾기가 어려운 가운데 유일하게 PC게임을 유통하고 있는 만큼 시장 장악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오공이 이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 PC게임 시장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 바로 `대박 게임`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손오공은 "돈벌겠다는 마인드로 시장에 남아있기 힘들지만 그래도 시장을 지키며 대박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손오공은 지난 2월 미국 아타리와 국내 게임 유통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언리얼 토너먼트2004` 등 9개의 PC용 타이틀을 시장에 공급해왔다. 아타리와의 독점 유통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