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대학이 누구 편에 서느냐의 문제겠죠. 저런 대학은 돈 줄테니 와주세요 라고 해도 안 가고 싶네요.

원스텝// 일정기간 용역업체랑 계약이라고 하셨는데, 학교에서 버스운전기사나 청소부가 왜 용역으로 바뀌었는지 잘 모르시는거 같습니다.
그분들 IMF 이전까지만 해도 학교 직원으로서 일하시던 분들이셨습니다.
IMF가 터지면서 재정적으로 삐걱거리자 유지비가 덜 드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간접고용방식으로 전환시킨거죠.
즉, 기존과 같은 일은 하지만 회사 정직원에서 외부용역업체로 바뀐거죠. 위장 도급이라고도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사건을 찾아보시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이랜드 사건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게 뭐가 좋냐면.... 일단 기존의 직원은 해고나 계약해지를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용역업체는 2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회사측의 비 정상적인 요구나, 임금에도 맞춰야 하죠.
(왜 2년 단위라면 계약 기간이 2년이 넘어가면 2007년 근로기준법 개장안에 따라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용역업체등은 무기 계약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오래전부터 학교측으로부터 노동자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태였고
그걸 고치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학교측에 요구를 해오던 찰나, 올해 1월달에 학교측으로 부터 계약 해지통보를 받은겁니다.

저분들은 잘못이 없어요. 자신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협상, 파업 하셨던거고
그걸 대학이 뒤통수친거죠.

(혹시 틀린부분 있으면 말씀좀...)

진룡 // 깔끔한 정리. good.

텍스트만 보자면 대학은 전혀 제3자 같이 보이는게 현실입니다. 세스코를 언급하셨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러한 하도급 용역업체들이 여러 사업장에 인력을 파견하면서 계약해지된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인력의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계약해지 -> 하도급자의 영업중단 -> 대량해고
이렇게 연쇄반응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만약에. 이러한 청소용역업체가 세스코만큼이나 다수의 현장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애당초 이런일 발생하지 않습니다.
홍대 등 대다수 '사내하청' 구조에서의 문제는 편법적인 비용절감을 위한 위장 하도급이기 때문입니다.

약자니까 정당하다. 가 아닙니다.

대체 이런일이 발생할때 마다 교통체증, 소음 등등이 화제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저들이 집단으로 행동하는것은 헌법에서 적시하고 있는 기본 권리입니다.
피부에 닿는 논리로 말씀드려볼까요?

내가 불편하다고 타인의 권리주장을 핍박한다면, 과연 내가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권리주장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

그리고, 청소부 아주머니들만 모여서 시위하였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거라 하셨지요.
모든 집회/시위는 위력 행사를 통한 압박과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에 그 목적을 둡니다.

내가 부당한 일 당해서 집회를 하고, 시위를 하는데, 위력이 없으면 상대방이 대꾸나 하겠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1인시위는 멋진일이야. 라고 몰아가는 위정자들과 언론은 지탄받아야 합니다)

항의를 하려고 하는데 힘이 없으니 힘있는 사람들 도움을 받는것이고, 그 사람들은 이런 힘없는 경우를 돕는 것이 존재 의의입니다.

잠시 틀어서 보지요.

이번 사건 당사자들만이 모여서 농성을 하고 점거를 하고 집회를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런 손배소가 없을까요?
가까이 쌍용자동차 때를 보지요. 철저히 해당 사업장의 노조만으로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회사의 손배소와 사압류로 자살하는 사람마저 나오는 지경입니다.

당신의 불편을 조금 할애해 달라는겁니다.
그 중한 공부 오래지 않은 기간 다른 장소에서 하면 안되었나요?
그 증명서 하나에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였나요?
- 그렇다면 오히려 대학본부 직원들을 조져서 증명서를 찍어내게 하던가, 양측이 최소한의 필수업무는 진행하도록 중재에 나서보는 것은 어땠을까요?

참. 외환위기 이후 10년. 사내하청으로 전환된지 10년이 지났으니 학교에는 책임이 없다?
그렇지 않아요..... 가족이 겪어봤다면서요?
학교가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을 부담하기 싫으니 계약을 해지한 겁니다.
그로 인해 해당 업체는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졌으니 폐업 및 해고를 하게된거에요.
간단하잖아요. 학교가 잘라낸거로 보이지 않으세요?

리플만 봐도 노동운동에 대한 언플이 얼마나 쩔어줬는지 알 수 있슴다.

뭐랄까, 요즘은 모르면 손해군요. 알고 모름으로 옳고 그름이 뒤집히니

예전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이 일에 대해 여기 저기 자료들을 뒤적여 봤는데...

사실 제가 양비론은 매우 싫어하는 편이지만 학교 측 vs 그 반대 측(굳이 청소원이라고 하지 않고 워낙 관계자가 많아서 그냥 반대 측이라고 했습니다) 양쪽 다 좀, 매우, 많이 무리를 했더군요. 이미 감정적인 골이 깊어질데로 깊어진 만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해결은 물 건너갔다고 보여집니다.

단 몇달동안 권리를 침해당한 원스텝님이 그정도로 열불나실정도면


몇년동안 최소한의 권리보장도 못받고 일한사람들은 얼마나 뿔이 났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