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교 다닐때만 해도 선택따위 없어서...그냥 시키는데로 배웠죠.
말로는 자율적 보충수업 이라 해놓고 반강제로 돈뜯으면서 수업안들으면 죽이니 살리느니...
교감은 임기 얼마 안남았다고 심심하면 지나가는 애들 붙잡고 싸대기 날리고...우리나라 학생들이 처한 상황은 참으로도 가혹하죠.
우리나라 교육은 심하긴 하지만 저는 그리 불만은 못느꼈어요;; (라고 해도 성적이 좋은건 아니에요; 다만 후회할뿐이죠;)
시간표가 짜여지고 시간에 맞춰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정보, 지식을 머리속에 채워넣기위해 안정된 자리에서 공부를 한다는것.
쉬는시간이면 친구와 잡담을 하거나 시비붙어 뜨겁게 불타오르며 싸우는, 몰래 킥킥 웃으며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죽어라 맞는 낭만.
같이 야간자율 학습을 하면서 모르는것을 가르쳐주거나 쓸데없는 잡담, 끝나고 집에가며 서로 담배불 붙여주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위해 힘내자는 다짐등등..
든든한 친구와 저를 잘 이끌어준 선생님들, 그리고 그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있기에 학생시절을 그리워하고 좀 더 잘할걸..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할지도 모르겠군요.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찌보면 답답하고 힘들고 무식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다르다고도 생각하지요
전 우리나라의 학교만큼 다양한 종류의 지식을 얻어낼 수 있는 학교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다양한 과목이라는것은 그만큼 다양한 미래에 대한 제시라고도 생각합니다.
더불어 많은 종류의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그 지식이 내 값어치를 높여준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좋더군요..
어디가서 특별히 공부 하지 않아도 적어도 기본적인건 전체적으로 머릿속에 깔린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람이 달라진다는거겠지요..
(라고 해도 좋은 선생님도 필수 항목이겠군요)
이것들이 고3시절에 12년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느낀것들입니다..;ㅁ;
학교다니기 힘들다고 후배들이 투정을 할때면
"난 학교 성적은 좋진 않았지만, 학교에서 ...(학창시절의 낭만 나열 중략)..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열심히 즐겨라. 아무리 XXX하더라도 학생이면 그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는게 좋은거지. 나중가면 너희도 느끼지만 그땐 늦은거야. X뺑이 치더라도 잘 버텨 봐라." 라고 말하며 애교있게 때려줍니다.
적어도 살면서 누구나 겪는 학생시절에 어떻게 벗어나지 못할까 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봤을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다양하면서 즐거운 학창시절을 남기며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노력하는것. 전 다시한번 학생으로 돌아가 해보고싶습니다..
아무리 X같은 체제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즐기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은 갈린다고 생각해요.
(이딴 학교 집어쳐! 라며 책상 집어던지던게 바로 몇년전인데 제가 잘도 이런소릴 하네요 =_=;;
이런 말과 생각을 심어주게한 저의 든든한 친구들과 훌륭하신 선생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더불어 쓰다보니 웬지 정신없이 주절주절 늘어놓은거같아 죄송하단 인사도 같이 올립니다;;)
2004.03.10 11:36:17 (*.195.13.23)
아침에
.님 원츄~
다만 안타까운 현실은.. "학원"이라는 곳때문에.. 점점 애들은 시간이 없어진다는것.. 너무 슬프죠
2004.03.10 12:39:30 (*.216.152.2)
빨간고양이
음..만화고등학교에서 수학,과학부분이 빠진다고 했을때
제가 한 생각은..그건좀 아니다.였어요.
아무리 만화를 배우기 위해 온 학교지만 반만 배운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등학교 3년의 교육은 최소 교양을 위한 시간표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2004.03.10 13:56:14 (*.205.39.37)
Pury
고등학교가 인문계 자연계 실업계로 나뉜 까닭이 뭘가요?
목표의식이 중,고등학교때부터 뚜렸하다면 모를가 아마 대부분의 학생이 목표 없이 단순히 공부를 위해 인문계로 진학하기 마련입니다.
[실업계의 경우 선택을 하니 제외하겠습니다]
공부도 공부나름. 최근 7차교육과정을 통해 수학도 선택할수 있습니다 [물론 꼭! 해야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것을 하게됐죠]
만약 자신이 미술이나 컴퓨터쪽으로 공부 하고 싶은데 인문계와서 괜한 시간표 투정을 부린다면 이치가 안맞을겁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과목을 가르치되 대학수업처럼 집중적으로 가르키진 않습니다.
덤으로 CA란 특별활동을 통해 다른 특기적성도 스스로 찾도록 노력해야됩니다.
고등학생은 아직 내가 나갈 진로를 찾는 단계. 라고 설명할수 있습니다. [인문계의 경우]
우리나라 대학입시 체제가 바보같은건 여기서 들어나지만 접어두죠...
우리나라 현실상 고등학교때부터 과목 선택을 하게되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학생들이 대거 양성될테니까요.
그리고 과목선택이라고 해도 ... 딱히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어차피 정해진 과목에서 제한된 선택을 해야될뿐이죠..
음악/미술 [둘다..좋아함]
화학/물리, 생물/지구과학 , 체육실기/체육이론
일본어/한문 이정도랄까요 [우리학교..만 그런걸수도]
아무튼 체육이론은 이과반에서는 폐강 됏..어요 최소인원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