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름정도 전에 면접봤던 회사에서 (금요일날 면접)
면접후 바로 연락와서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했었는데,
면접당시 사장이랑 정확히 얘기가 된게 아니었었고 (연봉, 근무시간, 휴일등)
다른 회사도 면접이 잡혀있어서 3월달부터 출근하기로 했었습니다.

뭐 그동안 다른 회사도 면접보러 다니고 하다가 그냥 이곳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오늘 아침 첫 출근.

면접 볼때부터 사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사장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일단 일을 많이 시키는것 같더라고요. 회사의 모토가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하자. 라던데...)

두근두근하고 가서 사장이랑 얘기를 하는데

면접때 정확히 연봉얘기가 안되서 말을 꺼내니까

자기는 회사 다닐때에도 월급은 세어 본적도 없고, 자기는 돈얘기 하는거 싫어한다면서 일한만큼 보상은 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진 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얼마나 받고싶냐길래 생각했던 액수를 말하니까 그정도는 준다면서
주5일 근무제긴 하지만 토요일도 출근하고, 공휴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것 만큼은 받을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얼마를 주겠다고 말을 안해요.

그리고 면접때 토요일도  근무 할거라는 얘기는 들었었지만, 공휴일까지 근무할줄은 몰랐는데
공휴일도 출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일을 빨리 끝내서 쉬는날에 출근을 안해도 되게 다 끝내놓고 쉬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그렇게 일을 빨리 다 끝내놓아도 쉬는날에 출근 해서 또 다른 일을 하는게 가장 좋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일요일에도 계속 나와서 일하고싶지만, 요즘 풍토가 일요일은 쉬니까 마지못해서 쉰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런 얘기중에 하청하는 업체인지 어딘가에서 전화와서 전화를 받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대충 보니까 그쪽에서 무언가 요구를 했는데 여기서 못한다고 얘기를 했나봐요.

사장이 자기가 잠시후에 전화준다고 하더니 담당자를 불러서 그 얘기를 하는데,

그 담당자가 그건 어려워서 지금 당장 해주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하는데,
그런게 어딨냐고. 하면 다 되는거지 안될게 뭐있냐면서 오늘 당장 해서 주라고 하더군요.
담당자는 그건 좀 곤란할거같다니까 끝까지 그런게 어딨냐고 당장 해서 주라고 하고 내보내더니

다시 전화온곳에 전화걸어서 하는 소리가

언제 안해주기로 했냐고 하면서, 안그래도 방금 회의때 그 얘기 나왔는데 다 해주기로 했었다고 하네요 ㅡㅡ;

공휴일 출근한다고 할때도 좀 찝찝했는데, 사장 통화하는거 듣고보니 뭔가 좀 아니다 싶더군요.

대충 다시 얘기좀 하다가

일단은 알았다고 하고 사수가 데리고 갔는데,
뭐 딱히 물어보는것도 없고 자리 앉혀주고
일단 컴퓨터 포맷하고 다시 세팅하면서 책을 보고있으라고 하면서 전공서적 한권을 주더군요.

해본적은 없는거긴 하지만 그동안 배운거랑 크게 다를게 없어서 그럭저럭 잘 훑어보고있는데

오전 일과동안 신경도 안쓰고 자기 할일만 계속 하느라 바쁜듯..

점심시간되니까 데리고가서 점심 먹이고, 자기는 후룩후룩 엄청 빨리 먹고 그냥 휭 하고 가버리는데
전 아직 반도 못먹은 상태고... 이걸 따라가야하나 그냥 먹어야하나.. 하다가 밥은 먹어야하니까
그냥 뻘쭘하게 혼자 우걱우걱  밥먹고 다시 자리로 갔어요.

그리고 오후시간동안도 말 한마디 안붙이고 자기 할일 하느라 바쁘고, 전 책만 끄적끄적..

뭐랄까. 가르칠 의욕이 없는거같더라고요.

아침부터 사장도 별로인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수도 의욕이 없어보이는거 보니까

왠지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리고 면접보러 갔을때도 직접적으로 얘기는 안했었지만, 말하는 내용중에 그동안 저 말고도 신입으로 다른 사람이 몇명 와서 다니긴 했었는데, 다 금방 그만둔거같더라고요.

하루 다녀보니까 금방 그만두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회사가 젊은사람이 별로 없어요. 총 직원수가 30명이 안되는데, 그중 저랑 5살 미만으로 차이나는분이 2분 계시고, 나머지는 다 30대 중반이상인거같더라고요.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사장은 마인드가 이상하고, 돈얘기는 회피하려 하는거같고, 사수는 의욕이 없고, 회사는 발전가능성이 없어보이고...

아무래도 아니다 싶어서 일단 전화해서 내일부터 출근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장이 자리에 없어서 사장이랑 직접 통화는 내일 할거고요...

근로계약서도 안썼고, 아무래도 계속 다닌다 하더라도 금방 그만둘거같아서 그럴바엔 그냥 일찌감치 관두는게 저나 회사에게나 좋을거같아서 관두려고요.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다른 회사가 어떤지 몰라서 쉽게 판단한거같긴 하지만, 그래도 아니다 싶은건 아닌거같아서...

차라리 돈을 좀 덜 받더라도 공휴일엔 쉬고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거같아요!

면접볼때는 좀 많이 쫄아서 의기소침해서 할말을 다 못했던거같은데,
겪어보고나니까 이제는 다른데 면접보러 가더라도 확실히 할건 확실히 해둬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