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모 게임. 렙업이나 사냥은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군대 동기,후배들 그리고 친구들과 챗하면서 노느라 한달정액 부어가며 하고는 있습니다.
한데...
오늘 친구 중 한녀석이 말하는걸 듣고는 좀 씁슬하더군요.
일명 급처 물품장사꾼(일명 급처상)과 매점매석 장사꾼들에 관한 이야기를요.
급처상은 아시다시피 급한 돈이 필요한데, 아이템을 팔아야 그 돈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물건을 아주 싸게 사들이고 비싸게 파는것이고, 매점매석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헌데, 이런 분들이 음지서 사들인 거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을 움켜쥐고 있다는 겁니다.
일명 갑부들이란 사람들도 상상하지 못하는 자금력으로 물건을 매점매석 하거나, 한순간에 싹쓸이 해갑니다. 급처상은 보통 두대이상의 컴퓨터를 돌려가며(한컴당 복수계정을 씀)물건들을 사들입니다.
평소엔, '에이 어떤 바보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인 저곳에 파나' 싶었는데, 그녀석의 말을 들어보니 조직화된(투컴 이상 돌리는 한사람의 유저. 사무실이라 부르더군요) 물건 사들이기로 하루 10만원, 한달 300이상을 만진다고 합니다.
전 지금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려는 방법을 알리려는게 아닙니다.
온라인 게임의 특정상 매점매석을 제제할 그 어떤 법도 없으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 돈들이 음지로 들어가 한 사람의 배속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다중의 유저들은 그만큼의 부담(물건값인상)을 지어야 한다는게 씁슬하더군요.
심한 경우엔 자고 일어나면 10%씩 가격이 오르던 경우도 있었구요.
현실에서의 법을 그대로 다 옮길수야 없겠다만,
정녕 이런 방법을 동원하며 다수의 유저를 울리는 장사꾼들 제제할 방법이 없는지...안타깝습니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나머지 유저들은 손해를 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제로썸적 사고방식이라면 자본주의적인 원리로 구성된 mmorpg 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미덕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불공정한 거래 - 특정 인력에의 정보에 대한 편중을 이용한 거래라던가 부익부빈익빈을 가중시키는 현상에 대해서는 정보나 자본이 더욱 더 원활하게 흘러다닐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면 경매장 개념을 더 활성화 시키고, 불공정한 경매 행위 (공매도, 공매수등을 이용한 인위적 허위 가격 형성 - 일명 작전 행위) 를 감시하는 눈이 살아있다면 그러한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시킬 수 있겠죠. 문제는 그러한 감시와 처벌의 기능까지도 함께 게임의 시스템 안에 합쳐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금융감독원 같은 행정기관을 유저대표들이 구성하여 폭리와 매점매석을 일삼는 유저들에게 무거운 세금이나 경제법 위반을 적용할 근거가 있다던가 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아직은 오늘날의 mmorpg 가 거기까지 진화되지 못해서 생기는 한계겠지만요
오늘날 많은 사회가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시장을 그나마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 이란 개념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의 다른 저서들을 보면, 그는 냉혹한 황금만능주의자가 아닌 오히려 인간의 도덕과 윤리성이 살아있는 가운데에서 공정하게 운영되는 시장경제를 주장하였다는 사실을 최근 국내에도 발간된 '애덤 스미스 구하기' 라는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의 편중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은 사실상 모든 장사의 기본이고, 저런 장사꾼이 전혀 없다면, 모든 사람들은 아이템들을 자기의 노력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얻으면 얻고 말면 마는 방법 (사실상 모든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방법) 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요즘의 MMORPG 게임 자체가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다면.. 그 게임은 대다수 게이머로부터 아마 외면받게 될 것입니다 (교환창이 없는 MMORPG 게임을 상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