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말에
예비 고3 사촌 여동생을 격려 차 한손엔 피자와 다른 손엔 콜라를 들고
큰 이모 댁에 놀러갔습니다.
그냥 이런 저런 어느 대학교 갈까? 어떤 과가 괜찮아? 이런
평범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Tv에서 아테나 재방송을 하길래 서로 멍~하게 보다가
사촌 여동생 왈
"오빠는 드라마 같은거 봐???" 라는 질문에
아니 안봐 ㅋㅋ
오빤 한국 드라마는 사극 만 보고 다른건
재밌긴 하지만 그거 볼 시간에 영화나
미드 본다고 ㅋㅋㅋ 이랬죠
그러자 사촌 여동생은
"아아 미드 CSI 나 로스트 같은거??? 최근엔 뭐 보는데??"
아 최근에 빅뱅이론 이라는 미드가 있는데 재밌더라고 ㅋㅋㅋ
이랬는데
사촌 여동생이
"아아 나도 그거 알아 ㅋㅋㅋ 완전 재밌더라고 ㅋㅋ
학교 영어 시간에 빅뱅이론 봐 ㅋㅋㅋ"
순간 빅뱅이론에서 나오는 섹드립이며 베드씬이 막 상상되는데
이걸 학교 영어 시간에 보다니 ㄷㄷㄷ
사촌 여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여고에다가 수녀님과 신부님이 수업을 하는 미션스쿨인데
=3=
ps.. 막상 써보니 완전 재미없네요 ㅠㅠㅠ
하도 딱딱한 글만 써서 그런가 정보전달에만 너무 충실해진 듯 ㅠㅠ
작자는 충실하고도 아리따운 문체로 구현해냈다.
그러나 마지막 말미에서 작자는 "정보전달에만 너무 충실해진 듯" 이란 글을 남김으로써
작자 자신이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글을 써 죄송하다는 쉴드를 침으로써
자신의 글의 어색함과 딱딱함에 대한 부연설명을 함과 동시에 독자들의 용서를 구하고 있는 점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