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와 더불어서 한때 한국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이슈화되었던 쪽대본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쪽대본의 단점과 관련된 무작정 종연지연이라든지 연기의 불연속성 등등의 문제점도 지적되었습니다만..
시크릿 가든은 쪽대본 드라마의 단점을 아주 영리하게 장점으로 바꿔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주인공인 김주원과 길라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직선적인 캐릭터들이라 배우들도 초반부터 쉽사리 연기의 맥을 잡았을 것 같고요..

어쨌든, 2010년 mbc드라마 파스타 이후, 나름 열광적으로 봤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써보려합니다.

이전까진 영화든 드라마든 상대배역의 덕을 많이 봤던 하지원(전해림씨, 34세)은 매우 적합한 배역-거칠고 비교적 가난한 생활을 하는 배역-으로 보는 내내 캐릭터에 대한 꽤나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현빈(김태평씨, 해병대 입대예정자)은 다시금 부잣집 아들 역할로 나와서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보여주었습니다.

자칭 미친X 역할만큼 초중반에 다소 불안했던 김사랑의 윤슬에 비해, 노래를 불러야 뜨는, 윤상현의 오스카는 역시나 윤상현의 장기를 최대한 활용한 캐릭터로써 매우 만족스럽게 시청하였습니다.

(보진않았지만) 영화 아저씨에서 악역이었던, 사장님을 형이라 부르는, 김비서(김성오씨)는 그나름의 이미지 변신을 성공하여 앞으로의 배역이 더 다양해질듯하고, 막판 선무당 임아영역의 유인나씨는 드라마에서는 처음보는데 은근히 밝은 역이나 어두운 역 모두 잘 소화할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나머지 조연들은 기존의 상투적인 캐릭터들을 약간씩 비틀면서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고, 모두들 짧게 출연한 것 보다는 좋은 연기를 해서, 주연 커플들을 잘 받쳐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의외로 하지원씨가 출연한 작품들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최근의 사투리연기(기적의 1번가, 해운대)만 보강한다면, 앞으로 남은 연기생활이 더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안성기, 오지호와 함께 연기했고, 시크릿가든 마지막편 후반부에도 잠시 대본으로 나왔던, 영화 '제7광구'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뭐, 괴물이란 주제에 바다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흥행은 못할수도 있지만)

뭐, 결론은 비바 시가!(시크릿 가든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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