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부터 장기간(5~6년 이상)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지금까지 누려왔던 모든 것들... (게임이나 영화 같은 문화생활) 을
거의 완전히 포기하고 살아야 하죠.


게임, 영화 무지 좋아합니다.
매일 매일 사는 낙이죠.

게다가 인터넷... 물론 제가 가는 곳에서도 인터넷은 되긴 하겠지만,
업무가 바빠 제한적일테고, 또 시간도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굳이 그런 삶을 살 필요는 없지만
10년 후 15년 후에...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 때문에... 한마디로 놀고 먹으며 노후를 지내고 싶은...;;
보다 빡세게 젊은 시절 여가보다는 일에 투자하고자 합니다.




근데... 암만 생각해도 너무 힘이드는군요.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봐야 결국 어느 순간에는 공허해지지 않을까...
젊음은 한번 지나가면 다신 돌아오지 않는 것인데, 젊음을 오직 일하는 데에 다 바치고, 노후를 편하게 지내봐야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

특히 외국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다보면 (아무리 국내외를 오간다고 해도)
결국 친구들이나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단절되어 갈텐데...
나는 그 고독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제가 이렇게 흔들리는 이유는...
지금의 진로가 제가 원하는 진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이가 문제죠.
처음 멋모르고 이 쪽 진로로 공부하기 시작했을 땐 미래가 장미빛일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이것이 그다지 나와 적성이 맞지도, 흥미가 생기지도 않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허나 나이가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이때...
진로를 되돌리기는 힘든 현실이죠.






모든 것이 두렵네요.
정말...

때가 온다면... 나는 포기할 수 있을까요...
10년 15년 20년 후의 안정된 삶을 위해,
지금의 나를... 내 즐거움을... 내 친구들을... 그리고 현재의 일상을... 모두 다 포기할 수 있을까요?

노후를 위해 젊음을 버린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일까요?



인생을 진지하게 들여다볼때마다 너무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그냥 제 자리에 서 있기조차 힘이 듭니다.
서있기는 커녕 눈을 뜨는 것 조차 무서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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