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레임 눈팅한지 거의 반년이 되어 갑니다만 이래저래 글 쓸일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쓰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제 레임에 글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다만 쓰는 도중에 여자친구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마중나와달라해서 못썼죠


저랑 여자친구는 서로 첫사랑으로 사귄지 6년이 넘었습니다
알고지낸지는 10년
거의 반평생을 알고 지낸셈이죠

키가 조그만하다보니(150정도) 제 주위사람들이 저 보고 로리콘이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ㄱ-
얼마전 수능을 마쳤고 이제 정시를 준비해야할 시기입니다


어쨌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딱 한달만에 만나는거니깐요

머릿속으로 "이번엔 뭘 하지?. 아! 이번엔 거길 가볼까?"라 생각하며 도착했습니다


제가 도착하고 10분뒤에 오더군요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에 화장까지 하고 왔습니다
보고 있으니 귀여워서 웃음이 나더군요

그런 절 보더니 "웃지말라고 부끄럽단 말이야!"라 하며 때렸습니다 ㄱ-


이번에 어디가볼래라고 물어보니
뜬금없이 평소에 같이 간적없는 조용한 카페에 가자고 했습니다
커피는 자기돈으로 사주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 전 커피를 싫어해서 안 마셨습니다...


카페 젤 구석 조용한곳에 앉아서 커피를 한참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죠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머뭇거리더니
헤어지자더군요...


전 애써 태연하게 웃었습니다
"오늘 따라 평소에 안하던걸 하더니 드디어 니가 갈때가 됬구나"라 농담도 하면서 말이죠


반면 여자친구는 상당히 당황하더군요...
내말을 제대로 듣긴 들었냐 라 하면서 말이죠


"사실 터미널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헤어지자라고 말할걸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답해주니 가만히 있더군요


...


한동안 정적에 휩사였다가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재밌는 일이라거나 재밌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여자친구의 기분이 풀리게 해주었죠


헤어지잔 말을 듣고도 3시간동안 같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이것저것 아이쇼핑도 하며 진짜 연인 같이 말이죠


그날. 시외버스탈때까지 배웅해주면서 연신 저에게 미안하단 말만 하더군요
전 "괜찮아~ 내 정성이 부족한 탓이지 뭐"라며 웃으며 대답해주었습니다


배웅해주고나서 터미널을 나오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고 지금까지 잘해줘서 고맙다고...


이날 전 평소 자던시간보다 일찍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13시간이 지나있더군요...


살면서 처음으로 차였습니다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그녀를 아직도 사랑하냐?"라 물으면
전 "당연히 사랑하고 있다"라고 대답할수 있는데 말이죠...




글 쓰다가 만것만으로도 레임의 저주가 발동되다니...
정말 무서운 저주같습니다




ps.
얼마전에 제 용돈 탈탈 털고 이곳저곳에서 돈 빌려서 여자친구에게 마련해준 아이폰 3gs 화이트
못 받아왔습니다

팔면 꽤 짭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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