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노래를 보내나니
귀 기울여 들어주시오

풍악과 진수성찬은 덧없고
다만 취하기만 바라네

자고로 성현들은
후대에 잊혀졌으나
술 마시는 사람들은
이름을 남겼나니

신풍의 맛 좋은 술
함양을 유랑한지 몇해던가

승선하라는 어명도 소용없고
그저 맘껏 술을 마시네

술잔을 들어 달에 권하니
그림자와 나까지 셋이 되노라

술이 잔에 들었으니
비파를 타 흥을 돋우라 하네

술에취해 모래사장에 드러누워도
그대여 비웃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