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해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동업을 해 보셨다고도 했고요.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하셨는지요? 혹시 요식업계열도 해 보신건지요.
요식업 계열은 필히 식품 보존과 안정된 수급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염두해 두시고 글을 작성하신건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왜냐면 님의 글의 단가는 요 2년간 닭과 밀가루, 식용류 '만' 따져 보고라도 그 변동폭이 심하다 싶을정도로 올라갔었습니다.
치킨은 5000원의 일반 닭이 1만원 까지 뛴 적도 있었고,
식용류도 80%의 인상률을 보였었습니다. 밀가루도 1포 16000원-> 26000원 까지 올라갔었으며
파 값은 전에도 글을 썼다시피 1500원/1단 하던게 5500원/1단까지 올라갔었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집에서 유행하는 파닭도 이 순간은 sold out 하거나 받길 꺼려했습니다.
어떤 닭집은 프라이드가 13000원 파닭은 14000원 했는데 과연 뭐가 남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오이 피클의 원료인 오이값도 대부분 중국 산이지만 그 변동폭은 비슷하기에 국산을 예로 들자면
16000원/15kg 1박스가 38000원/1박스 까지 올라갔었습니다.
밭이 점점 줄어들고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는-환율과 수급,날씨에 의해 그 단가가 매우 오락가락하는-
우리 나라로선 일정 기간은 노마진에 가까운 장사를 하면서라도 손님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보존에 관해서도 말씀드리자면

체인 형태의 마켓이나 프렌차이즈는 일정 품목만 집중된 판매 현상이 일어나고 다른 매장에선 다른 품목이 다른 품목이 집중적으로 팔린다면 거의 매일 배달하는 운송 차량에 의해 원재료의 질이 나빠지기 전에 순환을 시켜줍니다. 하지만 영세 점포나 갓 시작한 매장의 경우엔 이런 문제의 대처가 미흡합니다.
이는 큰 손실을 가져오며 '언젠가 잘 되겠지' 혹은 '오늘도 안 될꺼야' 라는 생각에 빠져 수요 불균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 멍청한 의원(혹은 똑똑한 국회의원? 이 부분은 맨 밑에 따로 작성합니다)이 '생닭이 3500원이 원가인데 지금 치킨 값은 너무 비싸다' 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왜냐면 생닭만 가지고 하는 장사가 아닌데다가 치킨의 가장 중요한 식용유또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니까요. 이전 글의 리플에도 썼었지만, 식용유는 튀기는데에 한계가 있고, 또한 장사가 끊기면서 진행이 되면 같은 양이어도 연속으로 튀길 수 있는 튀김수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계속된 공기노출과 가열로 인한 산폐는 식용유를 계속 바꿔줘야하는 원인이 되니까요.

하지만 님의 글은 그저 계산기로 두들기는 그런 산술적 방법에만 의한 겁니다.
아무리 장사가 잘 되는 매장도 좋았다 안 좋았다 할 때도 있고 그로인한 손실(특히 기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뭣보다 화가 나는 것.
그건 지석님의 그 오만함 입니다.

그거 벌어서 장사할거면 월급쟁이 하는게 편하겠다고요?
혹은 다른 부분에선 그만큼 벌면 나도 월급쟁이 때려치고 그 일을 하시겠다고요?

그 만큼 벌어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가장이 최후의 수단으로 하는게 퇴직금과 빛을 끌어 안고서라도 발버둥치며 하는게 자영업입니다. 받아주는 직장도 없는 나이대의 어르신들, 그리고 그 나이대에 딱히 써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없는 분들이 새 출발을 하고자 혹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자 근근히 운영하는게 그들의 직업입니다. 치킨집또한 그 일부 중 하나고요.
프렌차이즈에서 로열티로 가져가긴 하지만, 칼 한번 안 쥐어본 분들이 이거라도 먹고 살겠다고 하는 것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쉽고 그리고 그 맛을 유지할 수 있게 교육시키는것 또한 프렌차이즈의 역활입니다.

그들의 그런 노력에 동정은 주지 못할망정 상처를 후벼팔 생각이십니까?
왜 그들이 그렇게 시위를 하면서 반대를 하는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지도 못하면서
'나라면 그렇게 하는데 왜 못하냐' 식의 계산적이고 오만한 언행이 매우 껄끄럽군요.


우리나라가 먹고 살기 힘들때 아직 크지 못한 지금의 대기업들을 위해 '자국 물품 애용하기'를 했던게 지금의 그런 어르신들이고 그런 어르신들이 그나마 생계를 유지하려고 하는것을 그렇게 되도록 도와 주었던 롯데가  '이 가격에도 팔 수 있습니다. 그 전 가격은 다 거짓말입니다' 라는 선전으로 시작한 그 행위는 분명 '상도덕' 이 아닙니다.


이전 제 글을 읽고 5000원 롯데치킨의 가격은 치킨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신 분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지석님을 포함한 대다수가 그 멍청한 의원의 '3500원 원가 닭값'만 믿고
기타 부가적인 요인은 배제한 체 17000~20000원 대의 메이커 치킨만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욕을 하고 두둔합니다. 이렇게 바뀐 사람들의 인식은 5000원의 치킨 가격보다 더 무서운 것입니다.

20000원 짜리 치킨 값이 싫으면 메이커 옷을 사지 마십시오. 중국산 싸구려 옷을 사도 좋은 옷도 있을 것이고 같은 옷이 잖습니까? 메이커는 메이커 나름의 노하우와 멋(맛)이 있는 것입니다.



롯데 마트의 경우는 분명 노마진에 가까운 장사입니다. 아무리 수요를 예측하고 시작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축산물(+유제품)은 밭때기, 계약농사의 형태라 그만큼의 수급을 필요로 한다면
이미 납품하고 있는 농가를 뚫어야 하는데 *쳤다고 그 단가에 납품하는 농가는 없을겁니다.
이번 치킨협회의 공정거래 위반 혐의 청구가 잘 되길 바랄 뿐이며 글을 줄입니다.


*
이건 다른 분들에게도 말씀드리는거지만 프랜차이즈가 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들은 적어도 그들만의 노하우를 위해(맛,유통,홍보등 모든 것을 통틀어) 연구와 실패를 거듭한 겁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이란 그런걸 인정하면서 어느정도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시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욕을 하는게 옳은 일은 아닙니다.

피자와 비교한다면 동내 영세 피자집의 피자는 뭔가 조금 부족하다 싶긴 하면서 그 가격이 그 맛과 판매에 적당하다 싶어서 사먹는 이유도 있고,
메이커 피자의 경우는 그들의 특징적인 맛,배달서비스,노하우와
홍보,행사에 끌려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분명 이쪽은 가격도 비쌉니다

하지만 피자나 치킨 모두 다 '기호식품' 이지 '필수식품'은 아닙니다. 그들이 그 가격을 하는건 그만한 이유도 있고 그만한 가치도 있는겁니다. 같은 맛의 같은 음식을 비싼값에 파는걸 산다면 이상한 사람이거나
그 메이커를 좋아하는 사람이겠죠. 하지만 메이커는 옷 처럼 그 메이커 만의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걸 지불할 가치도 있는 것이고요.


** 멍청한 혹은 똑똑한 그 의원은 정부가 실패한 물가 잡기를 '치킨(생닭)'으로 화제를 돌려 순식간에 서민의 시선을 돌렸습니다. 처음엔 멍청한 의원이라고 했다가 후에 이 생각을 해 보니 '이런 쪽으론 머릴 잘 굴리는군' 이란 생각이 들어 똑똑한(빈정거림)이라 적었습니다.


*** 거듭 말씀 드리지만 영세하거나 이제 갓 시작한 사람 앞에서 면박이나 조롱은 주지 맙시다.
피해를 보지 않은 이상 말이죠. 실제로 일주일 전에 퇴근 후 갑자기 순대국이 땡겨 집 근처 신장개업한
순대국밥 집에서 한그릇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있지도 않은 매뉴를 계속 요구하며 주인을 곤란하게 하였습니다. 6명이서 2만원짜리 술국 하나 시키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하는말이

'나같으면 요리안한다. 이런 피곤한일 왜하나'
'돈도 안되고 쉽게 망하고, 들어보니 10에 9은 망한다더라'
'이집도 뻔하지 손님이 원하는데 제깍제깍 안 가져오고 말이야'

이딴 소릴 지껄이는 사람은 일부겠지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저의 입장에선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런 '진상' 손님이 많습니다. 이미 그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는건 포기할 정도입니다만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길 바라며 주변 분들이 그러더라도 좀 '말려 주시길 적극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