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일단 넘겼으므로 다시 키배질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논의가 나왔고, 저로하여금 사과를 요구하는 글도 있으나, 저는 아래에서 이미 사과를 했;;;지만 어쨌건 한번더 그냥 제 호기심때문에 여러분들 불쾌하게 해드린것 같아서 또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_-;;

그럼 제가 이번엔 저기에 반론을 스스로 제기해보도록 하죠.

철학자들이 가장 골치아프게 생각하는 쟁점중의 하나는 과연 값어치를 메길수 있다라는 것은 대체 어디까지냐?  일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에 가격을 메길 수 있느냐?  우리는 사실 끊임없이 연봉에 목을 메고 있고, 실력있다는 의사들은 같은 시간가운데에서 돈을 좀더 많이 주는 사람들을 위주로만 진료와 시술을 행하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닌 의사들도 몇몇 있지만요) 전쟁에서 보면 사람의 생명은 좀더 수치화되고 계량화되죠.  산술적으로 산정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제가 아래에서 제기한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하여 사람의 생명에 가격을 메긴다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연봉이 1200도 안되는 알바나부랭이가 알고보니 어떤 특수한 재능이 있는데 그 재능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사람의 값어치는 뭐라고 판단해야 될까요?  쉽게 생각하면 구할 수 있는 것의 값어치와 맞먹는다라고 봐야겠죠.  그러면 이 사람의 값어치는 세상의 값어치와 맞먹습니까?  하지만 의사가 어떤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라고 해서 그 목숨이 구해진 사람의 가치와 의사의 가치가 같지는 않습니다.  의사는 그보다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고, 또는 의사가 구한 사람이 재계에서 아주 내로라하는 회장님일 수도 있죠.  일국의 대통령일수도 있고.

하지만 사실 값어치를 메길 수 없는 것은 이렇게따지면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재화가 인간에 의해서 계량화되고 경제논리에 의해서 값어치가 매겨지고 있을 뿐이지, 그 하나하나의 가치가 적재적소에 사용되어질때는 비할바없이 높은 가치를 발휘하게 되는 겁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하나뿐인것이라면 더욱더 소중하죠.

나의 생명은 그렇기에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전쟁시에 버려지는 나의 생명은 그저 소모품에 불과하기 때문에...요즘은 뭐 죽으면 200만원 줍니까?  어쨌거나 그런 가치 밖에 갖지 못하지만, 나 자신의 관점에서 나는 죽어버리고 나면 절대 다른 것으로 보상되어지지 않습니다.

나에게 나의 생명은 세상입니다.  우주입니다.  이 우주와 나의 생명의 가치는 유한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같은 가치를 가질수도 있습니다.  내가 없다면 나에게 있어서 이 우주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요.

나의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내 배우자가 갖는 가치는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릅니다만, 정말 티비속에서 나오는 태연과 제시카가 더 이뻐보이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나를 사랑해주지는 않습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나의 배우자 오직 한 사람 뿐입니다.

그래요, 내가 아래에서 한말대로 어떤 항목을 정해서 거기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라고 해보죠.  그렇다면 내가 가장 큰 가산점을 부여하는 항목은 바로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입니다.
이 여자가 예쁘건 못생겼건 돼지건 뭐건 다 상관없고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게 100점이라면 다른건....0점은 안되겠고 10점만 넘겨도 내 배우자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해줄 수 있습니다.  아니 그 정도도 나에겐 과분한 당신입니다.

남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저에게 가장 아름답습니다.  
남들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저에게 우주와도 바꿀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자...이 정도면 34년 솔로인 저의 사과문이 충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