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라.. 고3이 지나고 곧 졸업인 이 시점에선 무의미한 단어일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오늘은 담임선생님 얼굴도 볼겸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애들 모습이 별로 밝진 않더군요. 저도 그 밝지 않은 모습의 아이중의 한명이었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붙은 애들은 20명도 안되던거 같더군요.

나머지는 재수를 한다고 하데요.

저도 그 중 한명입니다만.. 몹시 기분이 울적합니다..

비참한 기분의 극치를 느끼고 돌아와버렸어요.

요즘 재수할 생각을 하니.. 잠도 쉽게 안오고..

머리도 아프고.. 걱정이 앞서버립니다..

"이 지겨운걸.. 9개월을 더해야해?"

라는 마음이 앞서버리더군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없어져버렸습니다.

후우.. 걸어갈길이 멀게 느껴지네요.

돌투성이 길을 진나서... 걸어가다보면.. 작은 언덕이 나오겠죠..

그 언덕을 올라, 언덕위에 푸르르게 자라난 상록수 아래서 즐겁게 웃으며

아는 사람들과 예기하는 것. 그것이 목표였느데 말이죠..

다시 원점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상록수를 향해 달려가야하는데..

자신감이 생기지 않으니...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기분이겠죠..

또 봄이 다가오네요.. 후후훗.. 1학기때만 해도.. 서로들

"웃으면서 졸업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축복해 줬는데.. 어둡게 졸업하는 결과가 되어버렸어요..

13일의 금요일에 어울리는 어두운 기분의 졸.업.식.



PS: 여기서 고3 올라가시는 분들.. 좋은 문제집좀 추천해주세요.
      올해 수능 유형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학원다니면서 알면 되겠지만..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