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서 벼르고 벼르던 Fermi를 내놓은지 보름정도가 되어가는데요,

우선 성능면에서는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보급형 제품중 단일칩 최고라는 것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벤치점수가 2등보다 1점이라도 높기만 하면 일단 최고니까)
ATi의 5xxx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격대비 성능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놀라운 성능의 Fermi가 신나게 까이는 이유는, 발열이나 높은 전력소모도 있지만, 엔비디아의 Fermi에 대한 태도입니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억지성이 있는 벤치마크, 누가봐도 명백한 단점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 점들입니다.

참고 기사들,
그래, Fermi 니가 짱 먹어라: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int_vganews&no=8227
올해 상반기 최고의 개드립이 될듯: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int_vganews&no=8224

물론 경쟁사인 ATi도 비슷한 행동들을 했었지만,
비교적 팬들이 많은 엔비디아가 그 팬들을 생각하지 않은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서 더 비난이 거센듯 합니다.

정리하자면,
표면적으로만 보면 Fermi가 '최고 성능의 칩'이란 타이틀을 획득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점에서 보면, 최고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 무리한 제품을 들고나온 셈인데,
그 무리한 점들에 대한 단점이 '요즘 추세(저발열 저전력)'에는 꽤나 크게 부각되었다는 것이고,
그 단점들에 대한 엔비디아의 자체 평가 또한 사용자들이 납득하기에는 억지스러웠다는 것입니다.

CG산업이나 영상물처리(인코딩 등), 연구소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장시간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여전히 끄덕없는 성을 쌓았지만,
점점 일반 소비자들을 생각하지 않는 듯한 엔비디아의 행보가 바람직해 보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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