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요한것은 이번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현재 거래소에서 사재기된 품목을 본다면 게임을 하는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특정 아이템에 들어가는 희귀한 품목과, 생필품 그리고 잘 나오지 않는 레어한 품목이 위주로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이들 아이템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봅시다. 공급, 수요, 거래량

먼저 온라인 게임의 매점매석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것은 공급은 무한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이 수요가 적거나 거래량이 많은 품목을 노리는 것인데.
단지 거래량이 많은 품목은 공급량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실제로 일시적인 품절현상이 일어나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다시 회복하는 추세를 보일것입니다. 공급 자체를 막아놓지 않는 이상 거래소에 올라온다는것은 대부분 유저들이 필요 한 만큼 쓰고 남았기 때문에 올리는 잉여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철광석이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품목중 하나인데 용도는 많습니다. 모든 보조무기와 갑옷에 들어가는 모든 광석의 밑 재료이며, 실제로 사용을 위한 구매율로는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재기가 유행인 이때에도 실제로 철광석을 매점매석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왜 일까요? 이미 이 자원은 공급이 수요를 상회한 100% 잉여자원이기 때문이죠.
설령 일시적인 사재기로 품목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던것은 자원 자체가 너무 많았기때문에 가격이 떨어졌음에 그 원인이 있는것이지. 설령 품절이 되었다고 해도 자급자족의 범위 안이기 때문에 유저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죠.(현실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쌀을 막는다고 해서 쌀값이 폭등하지 않는 이유는 그 이상으로 미국이나 아시아 에서 생산되는 쌀이 많기 때문인것과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레어한 품목은 뭐가 있을까요? 예를들면 엘더로브나 예티관련, 혹은 이즈루크 미늘 장미문신 같은 '특정 아이템에 들어가는 소수아이템' 들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각각의 게임의 목표는 자유입니다만 이런 아이템의 경우는 사실 게임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취향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 즉 고가의 장식품과 같은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1인이 모으기는 녹록하지 않은 아이템입니다만. 해당 장비를 제작하려는 유저가 아니라면 굳이 갖고있어도 의미가 없는. 거꾸로는 그 장비를 만들려는 사람이 없으면 밑도 끝도없이 가격이 떨어지는 휘발성 아이템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물건들에 대한 매점매석은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떤 대단한 부자가 온 세계의 미술품들을 싹 쓸어간다고 해서 실제로 시민들이 입는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요?(물론 여기서 사람의 심성이나 기타 장기적인 문화적인 문제는 일단 접어둡시다.)
결국 이러한 아이템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아이템을 만들지 않는 여타 직업들이 꾸준한 레벨링으로 나오는 잉여자원이 쌓이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오른 가격으로 구매를 하고 시간적인 만족을 얻는것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것이 문제가 될까요? 사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템의 교복화죠. 일단 지금의 현상은 일정 이상의 레이드 던전을 가면 분위기상 암묵적으로 로드셋 이상의 아이템, 이비는 로즈세트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캐릭터가 현재 마련할 수 있는 최상위 아이템이라는것이고 실제로 무의미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위한 어느정도의 안전장치고 작동하고 있죠.

그리고 중요한것은 이 아이템의 제작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바로 매점매석의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라고데사 세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라고데사를 돌아야 합니다.
스파이더 로드는 라고데사를 가기위한 재료장비죠, 물론 이런 경우는 드문 예 입니다. 대부분의 장비는 다음 장비로 넘어가면 상점행으로 가는게 보통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스파이더 로드를 갖고 있는사람은 라고데사를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단지 현재 아이템에서 다 팔고 다른 아이템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아이템에서 몇가지 재료를 더 해서 개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스파이더 로드와 라고데사를 별개의 아이템으로 볼수가 없는것이죠.

그리고 스파이더 로드는 최소한의 상위 던전을 위한 기준이 됩니다.

이건 사재기를 딱히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돈이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한 일 아니겠습니까?
공급은 한정적인곳에서, 수요는 모든 (마법사빼고) 캐릭터가 필요한 아이템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라니

결국 게임의 장비 시스템이이 수직적인 구도를 갖고있기 때문에 누구나 예측할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다만 현재의 사재기가 가능한 한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찍 그리고 더 많은 게임을 했기 때문에 생기는 보편적인 현상일 뿐이고, 그들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으리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간단한것은 이미 공지에도 올라와 있듯이 교복화 문제는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죠.
라이트멜카에서도 이미 시도되어 진적이 있지만 라고데사를 상회하거나 대처품이 나오는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아이템이 제작하기가 힘든만큼 그 어드벤티지를 살리기 위해서 고민하는것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미 예전에도 블러드 프린스가 교복일때 엘더나이트로 한번 기세를 꺽은적이 있죠.
물론 게임의 현 상황상 리시타가 가장 많은 관계로 의지 위주의 피오나를 위한 아이템이므로 크게 유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냉정하게 계산해보면 아이템 자체로는 이미 대처품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로드셋 이상이라는 장비의 교복화 현상은 제작자 분들도 이미 해소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고, 대처품이 생긴다고 했을때 이 아이템의 재료들을 매점매석 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죠. 결국 대부분의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 되거나, 대처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것으로 종료됩니다.

※ 여담으로 이러한 현상들중 특히 악질적인 경우를 얘기 해 보자면 역시 영원의 에르그 결정 그리고 파티 깃털입니다. 파티깃털은 레이드에서는 특히 2개의 레이드에서는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을만큼 중요한 것이니 만큼 이것을 매점 매석하는 행위는 생필품과 같이 굉장히 악의적인 행위가 아닐수 없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공급 자체도 많지 않기 때문에 더 두드러 집니다.

하지만 유감이게도 이 역시 라고데사세트가 아니면 별 의미는 없습니다. 이 깃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사실 필수라고 할수있는 라고데사가 나오는 던전과 난이도가 가장높은 블러드 로드가 나오는 던전 입니다만. 이 두 던전의 특징은 교복화가 해소되자마자 가고 싶은사람만 가는 취향성 던전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물론 AP의 누적이나 경험치 면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 이상의 위험성을 무릎 스면서 가야하는 던전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3,4번정도는 갈수도 있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