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기님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거랍니다.

게임회사 지망생-1

어느날 회사에 귀인이 찾아왔다는 소문이 온 회사에 돌았다. 굉장히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이 부장님 방으로 들어가더라는 것이다. 3분 후, 전말을 확인하러 들이닥친 개발진 앞에는 어안이 벙벙해하는 부장님만이 앉아계셨는데- 그 귀인께서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다짜고짜 "병특 있습니까"라고 물은 후에 "없다"고 하자, "좋은 게임 아이디어가 있는데..병특을 못주시면 안됩니다" 라고 하고 나가버렸다고 한다.
무슨 우스개같이 들리지만 실화이고, 더군다나 게임업계에서는 가끔 벌어지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군대를 빼보고자 열과 성을 기울이는 바, 의외로 만만해보이고 재미있어보이면서 군대도 안갈 수 있을것같은 게임회사 병특을 노려보는 것이다.
병역특례- 정부에서 정한 업체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면 군역을 대체한 것으로 봐주는 일- 의 은혜가 게임업계에 베풀어진 후에 게임업계에는 일정한 수준을 지닌 전문인력이 끊이지 않고 투입되고 있다. 이것이 일년에 하나 두 개씩 일정 규모 이상의 업체에 배당되고, 이런 게임업계의 수 자체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게임회사에는 병특을 바라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이것은 회사 측에서도 일년에 잘해야 한 명, 기술과 실력을 지닌 젊은이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꼭 필요한것이기 때문에 꽤 비싸게 사용한다. 보통 6개월 이상 그 회사에서 박봉을 받으면서 근무해서 실력을 인정받을때가 되서야 겨우 받을락말락, 최소한 병역특례를 줄 것을 각오하고 면접을 보는게 아닌 한 아무에게나 주는 일은 거의 절대로 없다.
그런데도 가끔 회사로 두달에 한번은 이런 전화가 온다.
"(아줌마 목소리) 여보세요, 거기 xx게임회사죠? 병특 있어요? 우리 아들이 병특 알아보는데, 병특 줄 수 있어요?"


"좋은 게임 아이디어가 있는데..병특을 못주시면 안됩니다"  이부분이 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