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이지만 교복 자율화 후 규제로의 역사 하나 적어둡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일단 글들은 다 읽어 봤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97년도에 교복, 두발 자율화와 관련하여 배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때 두발, 교복 자율화 문제로 한창 시끄러웠고 그 중 두발 자율화 논란이 계속되어
현재는 상당 부분 완화된 면으로 학생들이 혜택을 받기도 하네요.


1982년 1월 4일에 문교부에서 교복, 두발 자율화 방침을 세워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교복 안입고 다닐 수 있었지요.

그러다가 나중에 다시 교복 다시 입게 되고 두발 규제도 생기고 했는데요.
그것이 계속 이어지면서 점점 빡빡하게 규칙이 생기고 압력으로 작용해 내려왔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학생들이 요청에 따라 교복이 다시 생기고 두발 제한도 생겼습니다.

왜 생겼냐면....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학생용 승차권이나 학생 할인 등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전산화된 교통카드가 있지만요

사복을 입고 있거나 머리가 길거나 한데 전혀 어려보이지 않는다든지 하는 경우

무조건 신분증 제시해야 했고(있을리가요... 학생증은 안가져 다니는 경우도 있고)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더 힘을 실어준 것이 바로.....

대다수의 어느 정도는 잘 사는 학생들과 달리 옷 하나 제대로 사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는 겁니다.
현재도 그런 학생들은 당연스럽게 있습니다. 가난하지요.

입었던 옷 또 입고 또 입고, 가난한 행색이 드러나니까요. 특히 여학생들은 좀 더 민감해집니다.

여기에 메이커 유행 등은 더 부담을 실어줍니다.

다시 교복 입고, 두발 규제가 시작됩니다...... 학생들의 요청 역시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규제에 대한 불만이 생기는건 당연하지요. 특히 잘 사는 입장이라면.....


군대도 마찬가집니다. 사제품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와 관련해서 행보관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결론은 결국 빈부격차입니다.

공통적으로 "군대 와서라도 빈부격차 없이 지내도록 하는게 맞지 않겠느냐"라는 부분이고 내돈내고 내가 사서 쓰는데 뭐가 문제냐라는 생각도 뭐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사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논리가 갖춰집니다. 그리고 어기는 경우 처벌이 뒤따르지요.


두발 자율화야 제한하는 것 자체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입장이라 따로 말을 꺼내고 싶지도 않고....

교복 문제에 있어서는 학생의 개성입네 뭐네를 따지기 전에 근본적으로 빈부격차의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다른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지요. 생각치도 않고요.

물론 못하는 것에 대한 간절함은 커지게 되어 있고,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귀찮음과 흥미잃음은 순식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