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를 끊으니 참 시간이 많이 남는군요. 덕분에 시간이 뻥 비어버려서 이거저거 보는데
근 한달간 본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평을 적어봤습니다.


베터맨(벡터맨 아님)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스핀오프. SF호러의 음울한 분위기와 가오가이가의 어딘가 괴의한 설정이 잘 어울렸던 작품.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워낙 센스가 괴의해서 함부로 추천하긴 힘든 물건.


지구로

80년대 극장판을 인상깊게 봤던 터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수작. 코믹스 팬들은 이것도 원작을 깎아먹었다고 야단인데 이걸로도 충분히 수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 뮤와 인간의 대립을 mmorpg나 전략시뮬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는...


히로익 에이지

이거슨 일본판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비스무리)이 저그(비스무리)를 이끌고 젤나가(비스무리)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라이벌인 인류를 침공한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젤나가 비스무리의 유산을 찾았는데...
3개 세력을 가장한 2개 세력의 대립 구도로 어케 대립각을 세워보려던 모양이었지만 스토리에 헛점이 너무 많고 주인공을 포함한 5인 빼고는 전부 들러리. 신화적인 이미지를 차용했지만 스토리의 전개는 운명에 개기다 험한 꼴 당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라. 아 그리고 하나 더, 형제는 싸우면서 크지만 어차피 부모 손바닥 안이다.
히라이 히사시의 판에 박은 캐릭터 때문에 좀 더 보기 힘들었음.
뭐 그럭저럭 평작은 되지만 추천하지는 않을 애니.


천체전사 선레드

이것은 선과 악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이야기... 가 아니라  애인 집에 얹혀사는  백수 히어로 선레드와 비슷한 처지지만 그래도 선레드보다는 사정이 훨씬 좋은 악의 조직 프로샤임의 소시민적 생활 개그애니. 웃기기도 엄청 웃기지만 등장인물들에 대한 연민으로 가슴이 따뜻해짐. 치유계라고 해야하나...


일드 일요극장 진

일본 에도 막부 말로 타임슬립한 의사 미나가타 진을 다룬 이야기. 코믹스 원작에서는 막부 말의 일본의 전경을 좀더 세밀하게 그리는 반면에 드라마라는 특성 상 미나가타 진의 시대를 초월한 의료행위와 주변인물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고 거기에 드라마만의 오리지날 설정이 참 머시기해서 극에 어울리지 않고 튀고 있음. 거기에 일본매체 특유의 개똥철학이 더해져서 아무래도 코믹스보단 못함. 그래도 원작이 워낙 괜찮아서 나름 재미있음.



미드 스타게이트 유니버스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에 이은 스타게이트의 2번째 스핀오프인데.. 과거의 스타게이트 시리즈가 스타게이트를 이용한 미지의 탐험보다는 뚜렷한 적 세력을 세워놓고 대립시켰던 데 반해서 스타게이트 유니버스는 스타게이트 한번 잘못 탔다가 수십억 광년 떨어진 우주선에 갇힌 생존기를 그리고 있어서 스타게이트 보단 오히려 마이너한 로스트의 분위기를 풍김. 스타게이트 팬이라면 계속 보겠지만 글쎄....


미드 V

원작이 빅 히트를 했었지만 지금 원작을 다시 보라면 참 유치할텐데.. 그걸 가지고 리메이크한 거라 좀 많이 걱정되는 작품. 기본 설정을 제외하곤 설정이 대부분 바뀌어서 신선한 맛이 있긴 한데 어차피 거기서 거기. 어린 시절의 향수 덕에 보고 있을 뿐 그닥 매력포인트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