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중문화의 대자도 모르고 오로지 데스메탈에 심취해 있던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군 입대를 하고 제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전 난생 처음 접해본 대중문화라는 것에 첫발을 들이게 되었고 현재는 꽤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다 요즘 이러한 대중문화 속에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더군요. 굳이 예를 들자면 소녀시대 관련 루머들.

◎공인과, 여론
공인은 공인일 뿐이고 여론은 여론일 뿐 더 이상의 조화는 없죠. 여론은 그냥 어떤 죄책감도 없이 어느 한 꼬투리를 잡으면 물고 늘어집니다. 물론 꾼이라던가 바람잡이가 있을 수도 있고, 실제로 해당 공인이 잘못을 저지른 경우일 수가 있다는 사실,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하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여론은 일종의 희열을 느낍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리고 공인은 상처를 받죠. 그러다 어떤 공인들은 그런 상처들이 고통이 되고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도살기가 되어버립니다. 한번 생각을 해 봅시다.
"당신은 어느 정도 명예와 권위를 가지고 있는 공인입니다. 어느 날 당신은 길을 가다 극성팬으로부터의 뜻하지 않던 습격을 받습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게 됩니다. 너무 찰나의 순간이라 자신도 어쩌지 못한 거죠.“
"한 지나가는 행인A가 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당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A는 신기해서 몰래 폰카로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팬을 향해 욕설을 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되고, A는 곧장 집으로 와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B는 그날도 심심함을 달래려 웹서핑을 합니다. 그러다 A가 올린 당신의 욕설 동영상을 보고는 Y, D, P, C 기타 웹포탈에 글을 작성하며 글을 하나 더 추가합니다.'누구누구(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완전 실망이다. 이런 죽일 놈' "
"당신은 처음 이 동영상을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B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두 그 동영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소문이 납니다."
"당신은 주위 사람들에게 변명 아닌 변명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이제 여론은 당신을 매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은 완벽히. 정말 완벽히 여론으로부터 매장을 당합니다."
"당신은 이제 주위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설사 남아있더라도 당신은 무조건 그 사람들마저 당신을 떠났다고 맹목적으로 믿습니다. 이제 당신은 완!벽!히! 혼!자!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날 보고 죽으라는데 그냥 죽지 뭐 어차피 나 죽는다고 울어줄 주위사람 하나 없을 테니...’그리고 당신은 짧은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집 창문에서 뛰어 내립니다."
첫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이야기의 요점이 뭐냐구요? 없습니다. 단지 전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 저 이야기의 당신이 되어 여론을 바라보고 다시 여론의 자신으로 돌아와서도 그때의 그 심정을 간직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 심정이 어떤 심정인지는 전 모릅니다. 전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아니니 말입니다.



이상 저의 목소리였습니다. 글쓴이)Crazy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