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차쟁이가

'우리 부모님도 저와 같이 많은 게임을 해보셔야 게임에 관련된 타이틀이나 컨트롤러에 대해 전폭적인 투

자를 해주실텐데..;;'

라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게임의 맛을 보여드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고심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전에 있었던 플스2나 지금 소유하고 있는 사이드와인더 프리시젼2, 모모레이싱휠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

릅쓰고 구입했다는.. 순수 내 용돈 모아서...)

부모님은 이런 저의 행동(쓰잘데없는 게임에 투자)을 이해하지 못하시더라구요... 당연한 거겠지만...

어쨌거나 부모님께 게임의 맛을 보여드려야 겠다는 제 의지는

모모레이싱휠로 부모님이 '니드포 스피드 : 포르쉐언리시드' 를 접하고 신기해 하심으로써 어느정도 달성

되었습니다.

한창 운전을 배우시던 엄마는.. 휠이 진동하는 것을 보시고

"어!? 이거 왜이래!" 하시며 깜짝 놀라시던거 하며,

차선을 이탈하고 벽에 충돌할때는 비명을 연발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는...

아버지는 실제 운전과 상당히 흡사하시다며 놀라시고... 그리고 제가 이 게임이 3년 전 게임이다고 설명해

드렸을 때는 더 놀라셨다는...

그 뒤로 아빠는 컴퓨터를 더욱 많이 접해 보시게 되셨고 한동안은 니드포 스피드를 하셨습니다..

제가 아빠의 게임 취향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니... 시뮬레이션을 좋아하실 것 같다는..

그러나... 그 뒤로는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빠지셔서.... 게임은 이제 아예 하지도 않으신다는...

무엇보다도 음악에 빠지셨네요.. 아침마다 음악들으시고 집에 돌아오시면 음악들으시고..

오늘은 사운드카드 하나 구입하라는 심부름까지... (스피커와 사운드 카드의 체널수가 맞지 않아 몇몇 스피커에선 소리가 안납니다.)

언젠가 저에게 하신 한마디가 아빠의 게임취향을 알게 해준 척도가 되었다는....

차쟁이가 니드포 스피드 : 언더그라운드 를 하고 있을 때였죠..

마침 제 스카이라인이 다리에서 점프하고 시속 250킬로미터를 오락가락 하는 찰나.

"운전을 그렇게 난폭하게 하면 뭐가 남아나냐?"

그렇습니다... 저희 아빠는... 시뮬레이션 타입의..

심지어 포르쉐언리시드를 하실 때도... 절대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지 않으셨습니다.. (준법정신을 게임에서도 실천하시는...)

생각해보니... netcar라는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었는데... 유독 그 게임에선

F1 카를 몰고 질주하셨다는... 실제 운전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스핀걸리기 일쑤고

엔진도 꺼져버리는 고난이도의... (그래도 전 이걸 즐겼죠.. 그아버지에 그아들? ^^)

어쨌거나 요새 아빠는 음악에 빠지셔서... 집은 쿵쾅쿵쾅 우퍼소리에 진동한다는,,,..